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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2편 다른 공간 - 3부) (2009) 본문
"여긴 3662가... 아닌 것 같....................."
"뭐라구?...... 어? 뭐야?... 조신... 조신!!!............... 조신!......"
그녀와 첫 웜홀교신을 하려던 지그 사령관은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듯 했다.
영상도 없이 단지 잠깐 흘러나온 그녀의 목소리가......
* * * * * * * * * * * * * * * * * * * * * * * *
II
다른 공간 - 3부
* * * * * * * * * * * *
그녀...... 어느날 갑자기 지그의 일상으로 들어와 이젠 그의 삶이 되어버린 Y...
그녀와 연관된 연이은 일들이 그의 세계로 계속해서 밀려 들어오고 있고...
지난번 조메로와의 충격적인 만남 이후 그는...
그 모든 현상들을 무의식적으로 어떤 연결고리로써 인식하는 습관이 생겼다. 마치
뭔가 각본처럼 이미 정교하게 짜여진 플롯을 지금 자신 스스로가 가고 있는 중이라고...
Y를 조사하며 느끼던 그 무엇인가가 조메로와의 만남을 통해 확신처럼 바뀐 것이다.
장교에서 사령관까지의 경험을 통해 갖춰진 특유한 직관 또한 스스로를 믿게하는 이유.
조신......
지그는 조신을 좋아했다. 타고난 출생이 아마 Z유전자일... 같은 군인 계열이고
스마트한 생각과 외모... 무엇보다 지그를 잘 따랐다. 호흡이 맞았다.
그녀의 웃음 소리... 그 또한 종종 떠올리는 즐거운 기억...
"후후......"
그러고 보면... Y를 알게된 2년 전 그 사건 역시!... 조신을 만나게 된 명확한 사유다!
괴 비행체 조사를 위한 유능한 정보 및 분석 담당자를 찾아보라는 지그의 명령에
사령부 예하 부대 소속으로 있던 조신을 차출한 것은 부관참모 재그였다. 그런데...
재그의 그리 멀지 않은 친척이었다. 재그도 그녀를 만난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된다.
("흐흐흐... 그것도 참으로 재미있지 않은가!
모든게 연결고리를 갖고 있어... 크크...
재그?... 그 또한 그 사건이 벌어지기 불과 한 달 전 쯤에 사령부로 전입 온 인물!
하하하... 크흐흐흐흐흐흐......
내가 너무 Y 중심으로 착각한다고 하기엔... 증거가 넘쳐나...")
"Y... Y...... Y Y Y Y Y............ Y~~!!!!!!!"
("반드시 Y를 찾을거야!"
"아니지? 큭큭... 자연스럽게 그렇게 될거야! 시나리오가 그래! 크크...")
여러 이유로 Y와의 연관성을 짓기 시작한 그였지만... 핵심은 그의 마음속에 있었다.
자의식이 무척 강한 그로선... 이미 그의 마음을 흔들고 있는 Y를...
미지의 지적 고등생명체에게 송두리째 뺏긴 그 스스로의 마음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한편으론... 너무 위험하다고 계속해서 되뇌이기도... 그녀가 두려웠다...
하지만 시한폭탄처럼... 째깍째깍...... 점점 더 선명히 다가오고 있잖은가!
지금 제일 중요한것은 무엇보다도 조신을 찾는 일이다.
단순히 한 명의 부하 장교였지만... 그녀는 이미 그에게 그 이상의 존재였다.
그녀와 연락이 끊긴지 벌써 1년이 훨씬 지났다.
"조신은 살아있을까?... 살아있어야 돼... 제발......"
휴가 오기 전...
지그는 연합스펙타본부에 2차 특수팀(특별수색팀) 파견과 관련 간곡히 여러 번의
청원을 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난색을 표명하며 매 번 부결처리가 됐는데...
본부의 입장은 1차 특수팀의 생존 여부나 최소한 조난 위치라도 알 수 있다면
2차 팀 구성에 긍정적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너무나 위험한 모험이라 판단했다.
전 스펙타인들의 여론으로부터 호되게 질책을 받고 있는 터라...
본부의 수뇌부는 전전긍긍하며 그 어떤 결론도 내리고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웠지만, 지그 사령관도 그 대목은 어쩔 수 없이 이해를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연합스펙타본부는 나름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본부와 대척점에 있는 각 스펙타별 위원회를 설득, 추가 예산을 받아냈고
수색팀 대신 무인탐사기를 제작, 수 차례에 걸쳐 조난팀을 찾기 위해 동남우주로 보냈다.
그 중 역시 사라진 한 대만 빼고 나머지 9대의 탐사기는 여전히 수색활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것도 거의 한계 상황에 다다렀다.
그 역시 많은 예산이 드는 무인탐사기 제작과 유지 즉, 신규 탐사기 제작은 차치하고라도
이미 파견된 탐사기들에게 들어간 특수 고농축 레아 에너지 생산비와 웜홀 왕복 후
적잖이 발생하는 파손 장치나 이상 부품 등의 교체에 소요되는 비용 또한 만만찮았다.
게다가 그때마다 웜홀 통과를 위한 X전자기파동 무한 양자증폭기 'XewQai'의 가동 등에
들어가는 에너지와 동남우주 탐사 총괄 조직 SSU의 관리 및 시스템 운영비는 가히
천문학적인 수준이었다. 웜홀을 통해 다른 우주로 단순히 전파 등을 보내는 것과
구체적인 물체를 왕복시키는 것은 그 차원이 다르기 때문이다.
더 비관적인 것은... 사라진 한 대의 무인탐사기건과 1년 전 1차 특수팀과의 시작과
동시에 끝난 웜홀교신 두절건을 같은 선상의 문제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사라진 무인탐사기의 첫 웜홀 통과시 남겼던 매우 짧은 데이타를 분석한 결과
U244613 웜홀 통과에 실패한 것이라는 보고서가 최근의 전 스펙타 사령관 회의때
거론됐다. 역시 1차 특수팀도 웜홀 통과에 실패하여 중간지대나 두 우주 중력파막 사이
어딘가에 표류 또는... 애석하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이라고 결론 내리려는 분위기였다.
물론, 이 사안을 아직 전 스펙타인들에게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연합스펙타본부로서는 예산상의 문제와 대내외적인 악조건들을 타파하기
위해 조난팀 수색과 관련한 모든 사안을 완전히 접고, 추후 동남우주 파견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잡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어쩔 수 없이 실패를
명확히 인정하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중론들이 모아지고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상황들은... 지그를 몹시도 당혹스럽고 참담하게 만들었다.
("조신...이... 죽었다는 것은... 아니야! 말도 안돼... 분명 어딘가에 생존해 있을거야!
본부로부터의... 아니! 나 지그 사령관의 구조를 애타게 기다릴거야...
그리고... Y... 그녀... 그녀를 만나야 돼...")
`````````````````````````````````
동우주의 고등 지적 생물군에 속하는 륭 중 군인계층은 거의가 Z(Zal)계열이었다.
물론 지그는 이것도 은퇴한 역사생물학자 조메로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이다.
조메로가 지그에게 얘기해준...
Z계열의 유전자는 동우주 유전자 역사의 총 127종 유전자 중 제일 마지막에
만들어진 종이다. 현 동우주의 비밀스런 유전자의회를 구성하고 있는
현역 99종의 유전자패밀리는 자신들의 유전자를 유지하고 후대에 영속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발현시키는 성체(모든 동식물을 포함한 전체 생물)를 만드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그렇기에 그들 유전자의 생존을 위해 수십억년 동안
그들 스스로 여러 우연한 과정들을 통해 최근 5억년 전의 이 새로운 Z값까지를
찾아냈고, 그것을 통해 강력한 Z계열을 창조해 냈다.
모든 성체를 만듦에 있어 요소요소에 이 Z유전자의 강한 생명고리로 전체 유전자서열이
결속되어 있어야만 우주 외부의 여러 환경들 속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Z종을 포함한 99종의 유전자를 어떻게 섞느냐에 따라 성체의 종류가 달라졌다. 전체
각 생물들은 유전자서열의 조합형태, 그리고 유전자의 종류 및 갯수가 제각각 달랐다.
유전자 입장에선 고등생물, 하등생물 등의 구분이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다.
그것은 그저 잠깐 엔진 역활을 하는... 모양만 좀 다른 성체 입장에서의 문제지. 유전자
스스로는 어떻게 영원히 내 유전자를 유지 시킬것인가라는 '목적'만이 존재할 뿐이다.
"나 지그는 뭐지?..."
"나의 태생... 유전자 잘(Zal)종... Z유전자... Z계열...
유전자의회... 아니 유전자패밀리들의 전략!!!
바로 그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뮤턴트종과의 싸움을 위한
그저 소모품?..."
"Y는?..."
"Y는 뮤턴트인가?... 그것을 밝히는것이 나의 목적인가?...
만약... 만약 그녀가 그렇다면...
Y와의 처절한 생존 전쟁을 치뤄야 하는 것이
나의 의미인가?..."
"VvVvVvVvVvVvV......"
갑자기! 벨소리가 울렸다. 그와 동시에 홀로그램이 지그의 눈 앞에 펼쳐졌다.
순간 지그는 깜짝 놀랐다!
조메로가 와 있었다! 그 옆엔 모자를 깊게 눌러 쓴 누군가도 함께 있었다.
안으로 들어 온 조메로와 그를 거실로 안내했다.
"뭐... 마실것 좀 드릴까요?"
"...... 저기 지그... 그러지말고 일단 밑으로 내려가세..."
"예?....... 아! 예!"
그들은 지난 번 지하의 그 비밀방으로 내려갔다.
"모자 벗어라... 조조(Jojo)......"
"조조?..."
"알지?... 특수 뮤턴드!... 바로 X전자기파동 무한 양자증폭기를 만든 륭!"
"아!... 알죠. 우리 관할 부대원이고, 또 우리 동우주 사전에도 나오는 분을
왜 모르겠어요. 후후... 우리 륭 중에 제일 훌륭한 분들 중 한 분이잖아요. 흐흐..."
"앗... 사령관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아흐... 이거... 죄송합니다..."
"하하하~ 자네는 정말 중요한 륭이야, 정말!"
이 순간... 지그에게 조조라는 또 한 명의 연결고리가 생겼다. Y와 연관된!...
"억!!!...... 그런데... 어떻게 조조를 아세요?... 이 친구는 대외비인데..."
지그는 적잖이 또 한번 놀랐다!
"하... 어떻게... 정말이지 박사님은 매번 저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시는군요... 허허허...
그리고... 조조... 넌 또 어떻게 나왔어?... 어?... 말해봐!... 빨리!
내가 보고 받기론... 자네 휴가는 아직 한참 멀었잖아?..."
"아 아... 지그... 내가 설명해 줌세... 일단 앉으세..."
"..........................."
"음... 조조는 내 가까운 친척이야."
"엑?......"
"그래...... 그리고 왜 알지?... 연합스펙타본부의 조우고우(Jowgow)..."
"예...... 예, 제 동기죠..."
"그는...... 사실... 내 아들이구..."
"예?...... 뭐라구요?......"
"음... 그렇다네... 걘 내 둘째 아들이야..."
"...... 허... 허허허... 아니... 허허......"
"아니... 조조는... 특수 뮤턴트...잖아요... 그러면......"
설마... 그럴리가... 그럼... 박사님도... 조우고우도!......"
".... 그렇...다네... 조조는 둘째 아들에게 비밀리에 부탁해서 이리로 데려왔어...
조만간... 조우고우와 또 다른 륭들도 만나게 될꺼야.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정말 중요한거니... 잘 듣고 놀라지 말게나...
이 역시 사실이니까!...... 으... 흠...... 후......"
"여러 얘기 중 우선... 흠......" ("자네를 만든것은 바로...")
조메로는 순간!... 이 얘기까지는 너무 위험하다 싶어
잠시 생각에 빠졌다. ("나중에 하는게 좋을것 같아...")
"말씀... 하세요......"
"아... 그래... 음... 우리 특수 뮤턴트 계열의 역사는 꽤 길다네.
내 첫 조상은 자네에게 말했듯이 그 유전자의회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거구.
유전자패밀리에겐 그들의 생존을 위해 오랜 시간을 걸쳐 만들어온 여러 종의 유전자들이
있지만 아직도 여전히 그 많은 유전자들이 다 처리 못하는 일들이 꽤나 많지...
그래서 위험하지만, 그 원조 유전자들하고 틀린 많은 변형 유전자들 중 뛰어난 몇 몇
변형 유전자들을 선택, 안전한 치환과정을 거친 후 특수 뮤턴트들을 전략적으로
만들어 왔다네. 우린 그 계열 중 하나이고..."
"유전자의회의 입장은 표면적으론 우리 같은 특수 뮤턴트와 실재로 제일 위험한
그들 최대의 적 R뮤턴트를 분리해서 생각하는듯 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네.
종이 한 장 차이라고 느끼지... 그래 그들은 특수 뮤턴트를 만들때 무척이나
심혈을 기울인다네. 최대한 안전하게 Z값으로 치환해서 다른 유전자들과 섞은 후
우리 같은 성체로 만들지만... 사실 R뮤턴트의 유전자 구조도 비슷하게 시작하다
이상한... 아니 우연한 우주적 변수들에 의해 정확히 정반대의 길로 간다네."
"극히 희박하지만 안전한 특수 뮤턴트로 만들려다 아주 가끔 R뮤턴트가 되기도 하고...
이 경우는 그런 이상 증후가 생기는 그 시점에서 바로 삭제나 유전자 수복이 가능해.
대부분은 Z종이 포함된 99종의 정상 유전자를 통해 성체를 만드는 과정 중
극렬한 세포분열이 일어나는 발현 초기 단계에서 그 여러 우연한 변수들에 의해
위험한 R뮤턴트가 생겨나지... 이것은 그들 유전자의회에서 거의 발견해 낼 수가 없어.
어떤 미지의 우주적 변수가 생기는 그 시기엔 자연발생적으로 하등, 고등생물 가리지
않고 여럿의 돌연변이가 동시 발생하는데... 견고한 유전자의회의 입장에서 그 시점은
그야말로 악몽같은...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그러나 되돌릴 수 없는 운명이지."
"그 중 제일 위험한 R뮤턴트의 륭은 아기 성체로 완전히 발현되고도 젊은이가
될때까지 그 신호가 똑같애. 즉, 일반 정상 고등생물들과 별반 차이를 안보인다네.
그러다... 3차 쏘르(주: 호르몬) 분비가 폭발적으로 시작되는 본격적인
청장년(주: 지구행성의 인류와 약간 차이가 남)에 와서야 그 본성이 드러나지!
바로 주위 륭들과의 경쟁을 즐기게 되는데... R뮤턴트로 성장한 륭들만이 아닌
모든 R뮤턴드화된 고등생물들이 시점만 틀리지 다 그러해!"
"그런 패턴을 당연 주위에선 전혀 이해를 못하므로 그들은 그 성향으로 인해
괴로울 수 밖에 없고... 그것은 자연스레 폭력적인 상황으로 치달으며
종국에는 우리 동우주인들의 제일 큰 특징인 타고난 출신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가는,
평화롭고 무의식적인 본능의 삶을 거스르고 또 다른 본능을 통해 다른 계층으로의
이동을 추구하게 돼!... 바로 그 증폭된 경쟁의식을 바탕으로!"
"물론, R뮤턴트들의 행동양태가 다 똑같은 것은 아닌데... 어옇튼 그들은 드러나던
숨어있던 그들과 같은 종의 극 소수 뮤턴트를 그들만의 방법으로 찾아내어 규합하고
조직화하지. 이 메카니즘을 일반 륭들은 당연 모를 수 밖에 없고... 시대마다
R뮤턴트들의 핵심 생명고리나 패턴은 다 다르니까...
공통점은 일단 어느정도 규모가 되면 더욱 강렬한 경쟁본능을 가속화 시키는데,
이것은 심각한 중독성이 있어서 주위의 일반 륭들에게까지 전염시켜 나가게 돼...
그 이유는 그전의 삶보다 위험하긴 하지만, 분명 그것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아니
쟁취하거나 뺏은 것을 통해 누리는 그 무언가의... 전혀 다른 새로움! 또는 이득 즉,
힘? 권력? 추종자들? 재미? 등의 즐거움이나 쾌락의 강도가 점점 커지기 때문이야."
"이 말은... 분명 우리 동우주 생명체도 그 삭제된 '무차별적 무한 생존경쟁 본능'을...
음... 태초의 더 먼저 시작된 그 원시본능이 여전히 몸 속에 내재되어 있다는 말인데...
참으로 수수께끼..."
"궁극적으로 거기서 '유전자의 목적'... 바로 룰이 깨지는거야! 동우주 유전자는
전에 얘기했듯이 유전자의 영속적인 전달을 위해 '일시적 혁명' 보다는 생명체계의
'영원한 안정'이라는 방향을 이미 수 십억년 전에 우연히 터득하고 추구해왔지."
"유전자의회는 이미 성체로 발현된 대상을 제어나 제거할 수가 없어.
그들은 최초 시작단계에서의 관여만 가능할 수 밖에 없고, 성체의 세계에선
성체들 스스로가 그것을 접하게 되는데...
그런 경쟁의 사인을 금기시하는 약속같은 것은 없고... 왜?
자네도 알다시피 우리 동우주인들은 대대로 타고난대로 살아가니
그 돌연변이의 본능에 대해선 생소할 수 밖에 없잖은가..."
"이미 발현된 R뮤턴트를 유전자 차원에서 포착할려면 최소 수 십 세대가 필요하고
그 이후 유전자의회는 그들 R뮤턴트의 후세가 성체로 발현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전면적인 Z값 변형 메카니즘을 작동시키고, 한편으론 R뮤턴트의 핵심 생명고리를
찾기 위한 방대한 검색을 시작하며 본격적인 유전자 화학전쟁을 준비하는데...
그동안 기존 R뮤턴트 성체들은 서로의 유전자를 섞거나 변형 또는 전염시키며
계속해서 그 시점까지 개체수를 늘려갈 수 있는 것이고...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지!"
"이것이 유전자의회와 유전자패밀리의 유일한 공포이자 본능이고... 오래된 딜레마야!"
"자네는 그것을... ("아!...") ...... 흠......" (조메로는 또 한번 멈칫했다!)
"예?......"
"아... 아님세... 허허... 아뭏튼...
지난번 내가 준 그 자료들은 정말 조심히 관리해 주게... 한번 더 부탁함세..."
"아! 그럼요! 옙!!! 후후후..."
"현재 조신은 행방불명이고... 하니... 앞으론... 여기 조조와 컴뮤니케이션을 하게.
그래도 조조는 다른 특수 뮤턴트들보단 체크를 덜 받고 있잖은가..."
"아... 예... 제가 부르는데 뭐 문제될 게 있겠어요?... 흐흐흐..."
"아니... 그건 그런데...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야... 항상 조심해야 돼... 정말...
자네가 사령관이지만... 자네 부대든 딴 곳에서도 자네와 자네 주위를 늘
체크하고 있고... 혹! 추적까지 하는 륭이나 조직들이 있을 수 있으니..."
"아... 예... 정말 조심하겠습니다..."
"자네의 고민과 괴로움은... 누구보다도 잘 알고있어... 조신과... Y...... 어떻게든
방법이 생길거야... 조금만 참고... 연합스펙타에... 경거망동은 절대 하지 말고!"
"예?... 크... 경거망동이라니요... 대부분 제 상관들인데... 흐흐... 그러면 안되죠!"
"그래... 그렇게 해주게... 조금만 참아봐... 응?..."
"예!"
"그 이유는 자네도 어림짐작하고 있을꺼야... 그곳의 수뇌부들은 예전부터 자네를
의식하고 있었어! 그렇게 자네가 현 상황에서 벌써 수면위로 떠오르면 안돼!!!
나중에 자연스럽게 하고 싶지 않아도 결국 자네가 전면에 서야 하는...
그 시간이 올거야..."
"............................."
"흐흠...... 오늘 말이 길었네... 우린 이만 갈께..."
"아... 예... 고맙습니다, 박사님... 조조도 조심히! 몰래! 흐흐흐... 잘 가게~"
"예... 그럼 부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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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 커다란 단풍나무 사이로 오후의 해가 걸려 있었다.
"어... 저게 뭐지?... 엄마...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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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의 침대 한 켠에서 잠시 잠이 들었던 엄마가 잠결에 그녀의 목소리를 들었다.
퍼뜩 고개를 들었다. 희미하게 딸의 얼굴이 보였다.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고 잠시 동안 얼굴과 눈을 비비며 기지개를 펴는 도중...
Y의 눈동자와 초점이 맞았다.
"어머?... Y~! 너 일어났구나! 어떠니?... 괜찮니?... 어디 아픈데 없어?"
"엄마... 그런데 저게 뭐야?"
"몸은 괜찮냐구 이것아~"
"저기... 저 나무위에 있는 거..."
"거의 하루를 꼬박 잔거야 너..."
Y는 창 쪽으로 팔을 들어 올리려 했다.
순간 팔목에서 통증이 느껴졌다. 그곳에 꽂아 놓은 바늘때문에...
"엄마... 저게 뭐냐니까?..."
이번엔 턱으로 창 밖의 뭔가를 가리켰다.
"응?... 뭐어~ 왜?..."
"저기... 저... 아! 날아갔다..."
그제서야 창 쪽을 돌아본 엄마의 눈에는 나무들과 빈 하늘이 보였다.
"뭐?... 뭘 봤어?..."
분명 커다란 새였다.
한 두 번의 날개짓으로 큰 창틀 바깥으로 이내 사라졌다.
"와... 독수리였나봐... 아주 커~다란......"
"독수리?"
"으응..."
"이런 곳에 독수리가 있어?...... 하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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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병원 주위의 주택가엔 온통 나무들이었다. 여러 다른 동식물들도 살고 있었다.
병원 뒤쪽의 산책로를 따라 가다보면 나즈막한 산과 울창한 나무숲도 있었다.
조그만 강도 흐르고 서쪽으로 차를 타고 삼사십분만 가면 커다란 호수도 만날 수 있다.
한결 나아진 Y를 보니... 엄마는 그녀가 너무나 고마웠다.
"우리 딸... 사랑하는 내 딸..."
엄마는 다시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미안해... 엄마......"
"아냐! 아냐! 아니야...... 이 애미보다 네가 더 힘들지..."
엄마의 입에서 끝내 울음이 터져 나왔다.
Y의 팔에 얼굴을 뭍고... 안쓰럽고 감사한 마음이 섞여
딸 아이의 옷깃에 하염없이 눈물을 적셨다.
"똑똑... 똑똑똑......"
"네?...... 예... 누구세요?..."
성급히 눈물을 닦으며 엄마가 문쪽으로 갔다.
문이 열리며 두 윌슨코치와 쉬럽코치가 들어왔다.
"하~이!... 크흐흐... 괜찮으세요... 어머님?... 흐..."
"아... 예...... 전 괜찮아요..."
"하하~~~이 Y!!!... 큭큭......"
얼굴 한가득 웃음을 머금은 데이빗이 장난스런 눈으로 Y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큭큭..."
눈이 동그레져 그저 웃고만 있는 Y...
"하하하~~~이이~~!"
"............ 큭..."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하~이 데이빗... 크크... 아!... 하이 트레이시... 하이 에스트리드... 흐흐..."
데이빗이 등 뒤에서 보라색 종이에 싸여진 노란 장미다발을 꺼내며...
"오~마이!!!... 크... Y~~! 내가 여자에게 꽃을 선물하는 건
내 평~생에 단 두번째 사건이야! 정말~ 응?... Y~ 응?..."
"네?... 아유 뭐에요~ 크크... 그런데... 그 꽃 어디서 난 거에요?..."
"오우! 얘 봐라?... 거금을 들였쥐이~ 지금 시기에! 요 노란장미를 구하느라!
이 대~~ 윌슨안무가가 얼마나 고생한 줄 아니?"
"크하하하하하~"
"어? 모야... 얘 Y... 너 증~말!..."
"아, 왜 그래요~ 창피하게 진짜루... 고마워요. 너무 예뻐요! 빨랑 주세요~ 크크"
"저 여기 앉으세요 코치님..."
엄마가 데이빗을 Y 옆으로 데려갔다.
"다들 바쁘실텐데... 죄송해요... 이렇게 걱정을 끼쳐드려서..."
뒤에 서 있던 트레이시와 쉬럽이 아니라고 하며 엄마를 포옹해줬다...
엄마는... 다시 터져나오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엄마~ 엄마!... 울지마~~ 응?...
내가 뭐 저~기 천사라도 됐남?... 응?... 고만 울기!... 헤헤..."
"아... 알았어... 그래... 고만 울께......"
"그래요... 울지 마세요... 이렇게 Y도 웃고 있잖아요. 흐흐..."
엄마를 꼭 끌어안은 트레이시가 그녀의 등을 다독였다.
"참! 이블린이 안부 전해달랬어요...
그녀는 어젯 저녁 다음 달 공연일이 있어 잠깐 몬트리올로 갔어요."
트레이시가 엄마의 어깨를 쓸어주다 그녀의 얼굴을 보며 이블린 소식을 전했다.
"제가 어제 점심때 그녀에게 전화를 해, Y 일을 말해 줬어요...
그 얘길 듣곤 그녀 역시 무척 놀랐어요..."
"예......"
"음... 그러면서 그러더군요... 큭... Y가 드디어 여자가 돼 간다고... 후후후...
저도 그 말에 동감한다고 그랬죠. 호호호~"
"아... 그러...셨군요...... 그래요... 제 딸도 이젠 그런 나이가... 됐죠...
고맙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흐흑......"
"저~엉말! 울 어머니... 울보에요~~ 크크흐흐흐~"
데이빗이 이번엔 엄마에게 장난을 걸었다.
"이 윌슨이 말하노니... 그대는 울음을 멈출지어돠~~~ 큭큭... 알겠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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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음 3편 'III 솜브레로 은하'에서 이어집니다. (역시ㅋㅋ 꺼밍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