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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2편 다른 공간 - 1부) (2009) 본문

등등등/SF피겨소설

Y (2편 다른 공간 - 1부) (2009)

긴머리 2012. 2. 2. 21:47




 




 

"여긴 3662가... 아닌 것 같....................."

"뭐라구?...... 어? 뭐야?... 조신... 조신!!!............... 조신!......"

그녀와 첫 웜홀교신을 하려던 지그 사령관은 온 몸의 피가 거꾸로 솟는듯 했다.

영상도 없이 단지 잠깐 흘러나온 그녀의 목소리가......

 


 

 

   


 

* * * * * * * * * * * * * * * * * * * * * * * *

II

 다른 공간 - 1부 

 

* * * * * * * * * * * *

 

 

 



 
 

 

 

"슈우욱~~~ 탁!! 칭!... 쉬이익~ ~ ~ ~ ~ ~ ~ ~"

"슉~~~~~ 탁!! 틱! 틱!... 티딕...... 틱... 틱......"

 

오늘... Y는 마음을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오서코치는 잠깐 소파에 앉아 Y와 간단한 얘기를 나누고 사무실로 들어갔다.

그냥...... Y는 음악이 듣고 싶어졌다.

"♬♪♬~~♩♪♬♬~♪♪~♬♪~~~~♩♪♬♬♪~~♩......

..........................................."

 

갑자기 Y는 이어폰을 벗어 던졌다.

서둘러 부츠도 벗고 운동화로 갈아 신은 후

점퍼와 목도리만 걸친채 몇 개의 유리문을 빠져 나왔다.

무작정 걸었다. 간혹 잠깐씩 뛰기도...

조금 춥기는 했지만 밖으로 잘 나왔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순간 코가 따가웠다. 숨쉬기에... 찡~하니 아팠다.  

"흐~~ 하~~ 흐~~ "  입으로 숨을 크게 들이시니 좀 나아지며... 상쾌한 느낌... 

 

나올때의 상황이 생각나 웃음이 터져 나왔다.

황당해하던 윌슨코치와 쉬럽코치 그리고 몇 몇 남자선수들의 표정...

"크크크... 큭..... 아하하하..... 큭큭큭... 아~~ 큭큭..."

 

계속해서 울려대는 셀폰을 받지도 않고... 얼마나 걸었을까...

"하... 배고파..."

셀폰을 보니 어느새 점심무렵이었다.

"어?... 벌써 이렇게 됐나?..."

 

저 앞, 토론토 비즈니스 타운이 밀집해 있는 번화가가 보였다.

그리고... 커다란 초록과 파란 빌딩들 사이로 보이는 하얀 자동차!

"어?...... 아!......"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토론토 시내의 점심때 풍경을 익히 알고 있었다.

 

이맘때면 빌딩 앞 도로에 정차해서 감자튀김, 버거, 샌드위치, 커피 등을 파는 

스낵차였다! 여기엔 경찰들도 종종 와서 그 스낵차 주인장들과 이런저런 농담을 하며 

점심을 사먹곤 했다.

"크... 흐흐흐..." 

그녀는 군침이 돌았다.

엄마가 차려준 아침 식사는 제대로 먹지도 못했다.

속이 안좋아서... 먹는둥 마는둥...

 

벌써 스낵차 앞에는 회사원들이 줄줄이 서 있었다.

Y는 혹 자기를 알아볼까 봐... 목도리를 펴서 얼굴과 목을 가렸다.

갑자기 마치 무슨 중동쪽 여자가 된 것 같아 속으로 키특대며  

재빠르게 그들 뒤에 섰다. 

("으히히...")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뭔가 짜릿한 이 느낌...

다행히 Y를 알아보는 사람들은 없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긴장하며 기다리는 사이 Y 차례가 됐다.

차안에는 까무잡잡하고 좀 뚱뚱한 히스페닉계의 건장한 남자가 자기를 보고 있었다. 

("아핫............")

그렇게 먹고 싶었던 토론토식 커다랗고 먹음직스러운 색깔의 감자튀김과

토핑을 고를 수 있는 핫도그를 주문하려 하는데...

 

"zzzzzzZZZZZZ....."  셀폰이 또 울렸다!!!

윗도리를 이리저리 뒤지다 셀폰은 찾았는데... 그러는 와중...

주머니에 돈이 없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았다!

"엇?.... 아!...... 하......" 난감했다.

하의 연습복에는 당연 주머니가 없고...

Y는 순간 창피했다! 이런 악몽같은 일이...

 

주문을 못하고 전화 받는척... 옆으로 빠졌다.

뒷 사람에게 죄송하다고 하며 먼저 주문하라는 말과 함께...

울고 싶었다...

 

전화는 엄마로부터였다.

"얘... Y... ㄹㅇㅓㅔㅣㅠㅂ어...ㅈ차ㅎㅌㅅ토...... 너...ㅎ아ㅊㅇㄳㅔㄴ......"

"몰라...... 왜?...... 그냥 산책 나왔어... 어?... 아니라니까!!!..."

Y는 얼떨결에 화가난듯 대답했다.

 

어떤 통화를 했는지도 모르겠고... 자기가 먼저 훽 끊었던 것 같다...

셀폰의 전원도 꺼버렸다.

거의 눈을 감고... 공기내음만 맡으며 또 몇 블럭을 걸었지만

속상한 마음은... 정말이지 배도 고팠고... 게다가...

왜 이런 기분이 드는지도 모르겠기에 그녀는 더욱 더 자신이 서글프고 화가났다! 

 

"도대체 뭐냐구!... 이건 뭐야?......"

 

간혹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른 탓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힐끗힐끗 쳐다봤다.

그러나 이미 그녀는 그런 것에 아랑곳 하지 않고 있었다.

이상한 용기같은 것이 생겼다.

 

작은 공원을 지나 시야에 들어오는 마을 입구... 아담하고 고즈넉한 집들...

H스트리트의 전형적인 북미식 중산층 주택단지였다.

사방이 잘 정리된 아름다운 길 사이로 몇 명의 사람들이 두런두런 지나가고 있었다.

어떤 사람은 주체못할 커다란 개들의 목줄을 잡고... 끌려가듯 하며...

"큭큭......"  피식 웃음이 나왔다.   

 

불현듯...... 엄마가 생각났다.

셀폰을 다시 켰다. 잠시 후...  "BBBbbbbbb......"  착신음들이 계속 들려왔다.

대략 열 명 정도의 사람들로부터 여러통의 전화와 문자가 와 있었다.

엄마에게 먼저 답장를 보내고, 또 한참을 걸어 마을의 반대편 밖으로 나오는데...

지나가던 어떤 사람이 놀란 표정으로 뭐라고 하면서 인사를 걸어 왔다.

Y를 알아보고 있었다.

"아... 예... 네......"  당황스런 대답을 뒤로하고 그녀는 큰 길쪽으로 걸음을 서둘렀다.

 

다시 추스려 올린 목도리의 입과 코쪽에는 축축한 서리가 맺혔다.

G전철역 근처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여러가닥의 빛이 광고조형물 사이를 순식간에 비집고 들어왔다!

이내 그녀의 얼굴과 몸에 맺히면서 사방으로 부숴져 나갔다.  

흐린 날씨였기에 잠깐 나온 햇빛인듯 해서 반가울 수도 있었을텐데...

그녀는......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지난번 보았던 그 복도에서의 빛!... 그것과 이것은 전혀 다른 것일텐데...

분명!... 똑같은 색깔이었다! 오렌지 빛에 가까운 짙은 옐로우!!!

미세하지만 무슨 "무~~~" 하는 듯한 울림!... 파장까지 느껴졌다!

직감적으로 같은 빛일거라 느껴지며 화들짝 놀라 옆으로 피했다!

바닥에 떨어진 그 빛들은 점점 더 짙은 오렌지 빛으로 변하다 천천히 사라졌다.

너무나 놀란 그녀에게 전엔 못느끼던 현기증까지 밀려왔다.

 

택시 뒷자리에 쓰러져 목도리 사이로 눈만 크게 뜬채... 그 빛만을 생각했다.

일어날려해도 다리와... 입과... 온 몸이 말을 듣지 않는 것 같았다...

가슴에 쥐고 있던 셀폰의 센드를 누른 뒤... 겨우 손을 뻗어 운전수에게 건네줬다.

 

("...... 도대체 뭐지?...... 그건 분명... 나를... 따라왔어......") 

 

 

 

`````````````````````````````````

장기 휴가를 내서 개인집으로 돌아온 지그는 곧바로 헤라돈 목욕을 하려 

오랫만에 근처에 있는 시민공용목욕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우연히... 같은 동네에 살던 은퇴한 학자 조메로(Jomero)를 만나게 된다.

둘은 차가운 가큐(염소의 일종) 우유드링크를 마시며 그간의 이런저런 일상과

여자 얘기 등을 하다 헤어졌는데...

몇 일 후... 조용한 휴일날 느닫없이 조메로가 지그의 집을 찾아 왔다.

 

휴일 오후엔 보통, 같이 휴가중인 동료 고위장성이나 장교들과의 사적인 

여러 모임 등으로 거의 집을 비웠던 지그는 최근 부쩍 피로감을 자주 느껴, 

그날은 하릴없이 집에서 쉬고 있었다.

"어?... 집에 있는지 어떻게 아시고..."

"........................" 

조금 놀란듯한 지그의 말에 그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군인 특유의 몸에 벤 습관으로 그의 갑작스런 방문에 적이 긴장을 했지만,

조메로의 가슴에 들려진 묵직한 가방과 그의 눈빛이 뭔가 예사롭지 않음을 느낀 지그는

무의식적으로 제일 안전한 지하의 무기저장 겸 개인 대피방으로 그를 데려갔다.

두꺼운 삼중문이 예리한 소리를 내며 닫히고, 작은 테이블 너머로 그와 마주 앉았다.

지그는 이 만남이 앞으로 그에게 미칠 영향에 대해선 전혀 의식도 못하고 있었다.

 

"아...... 어... 어떻게... 이런 일들이..."

 

다음날 새벽까지의 긴 시간 동안 조메로가 꺼낸 오래 된 몇 권의 비밀 문서와

제카론(주: 소형 제로토)에서 나온 믿기 힘든 기록들과 여러장의 홀로그램 사진 및

영상들을 본 지그는 자신이 본 모든것을 부정하고 싶었다! 

꿈을 꾸고 있는 거라 생각했다...

 

........................................................ (2편-2부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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