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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의 기술점수와 PCS는 대체 무슨 관계일까? (2008) 본문
글 韓國人님
오늘은 연아선수의 경기덕분으로 많이 익숙해진 전광판과 티브이화면에 나오는 기술점수와 pcs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이야기할까 합니다.
1. 기술점수 (technical element score)
눈으로 확인할수 있는 기술적인 동작들로 점프는 가감점 최대 +3점/-3점까지 또 스핀/ 스텝 / 스파이럴은 1레벨부터 4레벨까지 심판들의 판정으로 채점되어 채점표인 protocol로 공개됩니다. 그랑프리시리즈, 파이널, 세계선수권의 채점표는 isu 홈페이지에서 확인할수 있습니다. 6.0점 만점부터 0.1점씩 감점하던 구채점시절과는 달리 신채점하에서는 선수들의 개개의 기술을 심판들이 어떤눈으로 보았는지 일반대중들도 확인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pcs (program component score)
스케이팅 기술/ 발움직임의 변화 및 연결 / 연기수행력 / 안무 및 구성 / 음악 표현력 등 총 5가지 요소를 가지고 평가하며 선수들의 예술적 표현력에 주안점을 두는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3. 기술점수와 pcs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몇가지 장면
1) 기술적 우위와 기술적 결함에 따른 영향
지난 07년 세계선수권당시 연아선수의 pcs는 61.64점이었고 아사다의 pcs는 63.49점으로 아사다가 거의 2점가까이 앞었으나 오히려 지난 파이널에서는 연아선수는 60.96점으로 아사다의 59.20점에 비해 1.76점차로 거의 2점가까이 앞서게 되었습니다. 이는 세계선수권 당시 아사다의 트리플 악셀을 연아선수의 안무 및 표현력으로 상쇄하는 분위기였으나 파이널에서는 연아선수의 5종 트리플점프의 전사용이 아사다의 러츠의 잘못된 엣지사용으로 트리플악셀이 성공하였음에도 1.76점차의 차이를 보이게 한 계기로 보여집니다. 고난도의 상위기술보다 기초를 더 중시하는 심판진의 성향을 엿볼수 있습니다. e판정이 시작된 시즌으로 기초의 충실을 지향하고자하는 피겨계의 의지가 느껴지는 한해였습니다.
결국 기술점수의 제일 중요한 요소가 되는 점프구성과 완성도에 따라 pcs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할수 있겠습니다.
2) 기술점수 성적과 pcs의 관계
성적의 등락과 pcs의 상관관계를 찿아볼수 있는 케이스가 될수 있는 선수가 아직도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는 일본의 수구리 후미에입니다. 수구리는 04년 파이널우승, 06년 월드 준우승등의 좋은 성적을 남긴 최고의 스케이터라고 할수 있습니다. 06년 월드당시 프리 pcs는 60.29점으로 우승한 키미 마이스너의 60.23점보다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07년 러시아컵에서는 49.20점, 중국컵에서는 45.88점으로 60점대의 pcs를 보였던 선수가 불과 1년 반만에 40점대의 pcs선수로 전락하는것을 볼수 있습니다.
선수의 고령화로 따른 점프 난이도의 하락과 실수의 증가를 원인으로 들수 있겠으나 점프 외적인 부분인 스핀.스텝. 스파이럴같은 기술요소나 pcs의 주요구성요소인 그 선수의 스케이팅 기술이나 연기수행력 및 예술력이 불과 1,2년안에 크게 떨어지지 않음에도 주요대회에서의 기술점수의 지속적인 하락이 pcs에 큰 영향을 준다고 볼수 있습니다. 어떤 톱스케이터도 한두경기는 기술점수가 저조하더라도 기존의 pcs를 유지할수 있지만 부진이 계속될 경우 불과 1년 반만에 40점대의 pcs를 받는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3) 선수들의 인지도와 pcs의 관계
현재 한국선수들과 많은 연관되어져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일본의 다케다 나나의 케이스로 보자면 다케다는 88년생으로 이미 3,4년전부터 시니어대회에 출전해야할 선수였으나 일본의 두터운 선수층으로 인해 06년도까지는 주니어대회에서 출전 하다가 07년인 작년부터 시니어경기에 참가한 경우입니다. 다케다는 일본컵 프리에서 기술점수가 53.33점으로 제일 높았으나 pcs는 47,44점에 불과했고 우승자인 캐롤리나 코스트너는 기술점수가 47.81점에 불과했으나 pcs는 56.64점으로 제일 높았습니다.
이는 처음 시니어무대에 참가한 선수로서 심판들에 대한 인지도가 낮았다는 것을 보여주며 연아선수의 처음 시니어 무대였던 캐나다컵에서의 쇼트 pcs가 24.84점으로 지금의 30점대의 pcs와 비교한다면 그당시 연아선수의 인지도도 상당히 낮았다는것을 보여줍니다. 또 바꾸어 말하면, 기술력이 좋은 신인선수가 pcs에서 다소 손해를 보는 반면, 반대로 어느정도 인지도가 있는 톱스케이터는 기술점수가 다소 부진하더라도 pcs에서 만회할수 있는 이중성을 가지고 있다고 볼수 있습니다.
이것은 국제대회 참가경험이 적은 연아선수를 제외한 모든 한국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핸디캡으로 한두경기의 높은 기술점수로는 좋은 pcs를 기대하기 힘들며 높은 pcs를 얻으려면 높은 기술점수의 지속성을 수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기술점수의 향상도 중요하지만 많은 국제대회의 참가도 중요하다고 할수 있습니다.
4) 선수들의 pcs는 경기전에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기술의 조화/ 성적 / 인지도등을 종합하여 pcs가 정해진다고 볼때 실제 경기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미리 경기시작전 이미 심판들의 머리에서 pcs순위가 정해진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그랑프리시리즈는 쇼트에서는 세계랭킹, 프리에서는 쇼트 순위로 경기순서가 정해지기 때문에 뒷경기로 갈수록 pcs점수가 높아짐을 알수 있습니다. 어쩌면 경기순서도 어느정도 pcs에 많이 반영되고 있다고 볼수 있겠지요.
하지만 세계선수권에서는 그룹별로 추첨으로 경기순서를 정하기 때문에 뒷경기로 갈수록 pcs가 높아진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일례로 월드 우승자인 안도 미키는 마지막 연기자였음에도 pcs는 59.45점으로 연아선수의 61.64점, 그리고 아사다의 63.49점보다 낮았습니다. 아마 월드 바로 직전 대회였던 파이널의 우승자와 준우승자가 연아선수와 아사다였다는것이 작용되었을것이라고 추측할수 있겠으나 이것만으로 심판들이 경기전에 미리 pcs순위를 정했다고 단정할수는 없습니다.
4. pcs 무용론과 pcs의 존재명분
제 3자의 입장에서는 점수발표장면이 흥미진진한 장면일수 있겠으나 직접적인 응원대상을 가진 팬입장에서는 기술점수가 앞서고도 pcs에서 분루를 삼키는 모습은 복장터질 상황일것입니다. 정치적 개입론인 political corruption scheme 이라는 표현도 이와는 무관하지 않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불분명한 pcs는 폐지하고 기술점수로만으로 순위를 가리자는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피겨를 스포츠인 동시에 예술로 보는 견해에서는 예술점수라고도 일컬어지는 pcs의 존재를 경시할수 없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쩌면 기술점수가 단 한경기의 실수로 급락할수는 있지만 일정기간의 판단으로 이루어진 선수의 평가일수 있는 pcs의 존재도 무시할수 없다는 의견인것입니다. 그 선수의 pcs가 현재 그 선수가 피겨계에서 비춰지고 있는 평가라는 것이고 피겨가 예술적인 경기로 남을수 있게하는 버팀목이라는 견해입니다. 기술점수로는 그선수의 예술성을 평가할수 없다는 명분입니다.
5. pcs에 대한 논란과 관점은 매대회때마다 심판진이 pcs 점수산정에 어떤 주안점을 또 어떤부분을 중시할것이라는것을 공표하기전까지는 뜨거운 혹은 흥미로운 이야기 거리로 계속 남을것이라는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국내 피겨인기가 상승할수록 기술점수와 더불어 pcs에 대한 관심도 지속될테지요. pcs가 앞으로 어떤 존재로 피겨의 점수체계로 변화해 갈지 지켜보는것도 재미있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출처: Daum 연아카페 韓國人님 http://cafe.daum.net/figureyeona/5uSE/8800
출처: Daum 연아카페 韓國人님 http://cafe.daum.net/figureyeona/5uSE/8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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