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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아름다운 피겨가 울고 있다 본문

김연아/토크 2012

김연아의 아름다운 피겨가 울고 있다

긴머리 2012. 4. 23. 12:13





● ● ISU 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스케이팅 부문의 룰. 이 룰은 신채점제의 '프로토콜 시스템'을 말합니다. 간단히 설명하면 피겨의 여러 기술 요소들과 예술 요소들을 각각의 기본점수로 상정해 놓고 선수(들)의 수행 질에 따라 ±기본점 책정과 ±가산점 등을 환산하여 프로토콜(공식 기록표)에 정밀하고 정확하게 기록하는 시스템입니다(생략된 매우 자세한 사항들이 더 있는데, 양해바람). 그런데 그렇게 좋은 취지로 출발한 이 시스템이 병들어가고 있습니다. 구채점제에 대한 만병통치약과도 같이 등장했다가 10년도 채 안되어 세계 피겨계 온 몸에 심각한 암을 전이시키는 단계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토콜표와 그 안의 숫자들을 처음 보시는 분들은 "이게 당췌 무슨 얘기인지..." 하실거에요. 그것을 어느정도 이해하는 피겨팬들도 그 룰의 '적용'에 있어선 늘 고개를 절레절레 합니다. 


바로 피겨스케이팅이 세상 모든 스포츠 중 가장 복잡하고 난해하며 의혹투성이라는 방증입니다. 피겨라는 스포츠의 타고난 DNA로 인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습니다. 긍정적 이유, 부정적 이유 둘 다. 그 아슬아슬한 메커니즘에 돈, 권력, 명예, 국가, 인종 등의 사유가 더해지며 '예술적인 스포츠 피겨'는 세상사와 똑같이 딜레마 구조에서 벗어나기가 힘듭니다. 건강한 딜레마는 세상을 자극시키는 긍정적인 촉매제 역활도 하지만, 피겨의 그것은 오래전부터 균형점이 무너져 부정적인 딜레마로 끝도 없이 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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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프랑스 세계피겨선수권 - 대표적인 세 선수의 적나라한 예>


대한민국 곽민정 선수


● 실수없이 깨끗하고 아름다운 연기를 하고도 처참히 난도질당한 한국 곽민정 선수의 쇼트프로그램(SP) 프로토콜! 올시즌

곽선수의 최고 점수 48.72보다 한참 낮은 36.91점을 주며 24위까지 나갈 수 있는 프리스케이팅(FS) 출전자격까지 박탈함!!



일본 아사다 마오 선수


● 눈에 구체적으로 보이는 여러 실수들과 퀄리티부족으로 어쩔 수 없이 기술점수(TES)는 45.01인데도 불구하고 추상적인

영역의 예술점수(PCS)는 무려 60.02나 책정된 마오 선수의 기형적인 FS 프로토콜과 이 놀라운 ISU심판들+일본의 힘!!



중국 장 케신 선수


● 다음 시즌 6개 그랑프리 시리즈에 1~6위까지의 시드배정을 위해 어떡하든 6위는 만들어야 했던 아사다 마오 선수때문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7위 중국 장 케신 선수의 아사다 마오 선수와 정반대로 '콘트롤 된' FS 프로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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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아시겠지만... 과거 구채점제(지금 보단 간단한 기술과 예술 각각 6점 만점제)였던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 동계올림픽에서 페어 종목의 비리로 인해 터진 쌩난리로 IOC의 강력한 경고를 받은 ISU 피겨부문은 투명성 제고라는 세계적 흐름에 맞추어 대대적인 개혁(?)을 하게 되는데, 그 당시(현재도) 이탈리아 출신의 ISU 옥타비오 친콴타 회장은, 자칫 ISU의 공멸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판단한 캐나다 출신 필생의 숙적이자 동지인 데이빗 도어 부회장의 제안과 캐나다팀 등의 도움으로 좀 더 정밀한 체계의 그 '만병통치약 일것 같은 신채점제'를 설계합니다.


"신채점제가 피겨스케이팅의 예술성을 망가뜨린다"는 이유로 크게 반발하며 이 제도에 적응치 못하고 구채점제의 향수에 젖어 있던 미국은 미셸 콴 선수 이후 급격한 쇠락을 하게 되는데 그것은 세계 피겨시장의 퇴보와 함께 특히 미국으로부터의 막대한 방송권료 등이 줄어든 ISU를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이때, 그전부터 친콴타 회장과 가까웠고 착실히 사람을 심으며 로비를 해오던 일본이 ISU 공식 스폰서 등을 명목으로 엄청난 경제적 도움을 주면서 세계 피겨의 중심권으로 치고 들어오게 됩니다. 2003년부터 시행된 신채점제와 현 세계 피겨의 '핵심 문제!' 중 하나가 바로 이 'ISU와 일본의 밀월'입니다! 


물론,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시작이 유럽이고 일단 ISU 본사가 유럽에 있으며 현대적 피겨시스템을 체계화시킨 것 또한 그곳인지라 친콴타 회장이든 ISU든 '유럽의 관성과 힘(역사, 오리지널리티, 시스템, 인물, IOC와의 정치게임 등)'에서 벗어 나기를 두려워 합니다. ISU 내외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들과 그룹 등이 여전히 유럽 지역에 득시글 합니다. 


그 예로 IOC에서 주관하는 올림픽을 제외한 최근 몇 년 간 ISU의 여러 직계 텃밭 중 제일 큰 대회인 '세계피겨선수권'의 상징적인 '여자싱글 종목'을 본다면, 2007 일본 월드(일본선수 우승), 2008 스웨덴 월드(일본선수 우승), 2009 미국 월드(김연아선수 우승), 2010 이탈리아 월드(일본선수 우승), 2011 러시아 월드(일본선수 우승) 그리고 이번 2012 프랑스 월드(이탈리아선수 우승)의 결과에서 알 수 있듯 ISU는 정기적으로 일본에게 떡고물을 던져줘야 함과 동시에 여차하면(김연아선수가 없고 일본선수들이 적당선이 아닌 눈에 넘 보일정도로 함량미달일 경우 등) 바로 '유럽지향 모드'로 회기합니다. 김연아 선수가 부상없이 정상 컨디션인 끝판왕 시즌들때도 김선수에게 그 장난들을 쳤는데 그녀가 부상중이거나 참가하지 않았을때는 오죽 했겠어요! 


프로토콜은 그저 복잡하게 만든 숫자들의 체계인데요, 중요한것은! 그 숫자가 어떤 인물들이나 집단의 힘, 국가의 힘, 머니의 힘에 의해 얼마든지 왜곡된다는 것입니다. 구채점제의 주관성을 좀 더 '정확하고 자세한 기록 시스템'을 통해 객관화 시킬려 했던 취지가 더욱 치밀하고 교묘해진 '콘트롤 시스템'으로 악용되고 있는 것이 바로 신채점제입니다. 또한 여러 번의 룰 변경을 통해 너무나 적나라하고 유치할 정도로 일부 국가(특히 일본)나 집단의 이익만을 도모하고 피겨의 아름다움과 질적 향상과는 거리가 멀어지며 피겨의 기본 수준을 점점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 신채점제의 현주소인데요... 피겨 전문가들도 헷갈리게 하고 의구심을 품게 만드는 이 신채점제의 프로토콜 시스템이 어쨌든 현 세계 피겨의 '기본 뼈대'라는 것이 더욱 암울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스포츠 선진국들이 호시탐탐 노리는 피겨라는 고급(?) 스포츠의 상징성 때문에 실타래처럼 얽혀있는 그네들의 이해관계까지 중첩되어.    


경이로운 김연아 선수를 통해 피겨스케이팅이라는 스포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얼굴'을 자랑하기도 했지만 예의 암묵적인 거래가 횡행하는 '썩은내 나는 검은 얼굴'을 보란듯이 드러내는 세계 피겨스케이팅계의 양면성에 참으로 슬프기까지 합니다. 


아름다움의 극을 추구해 온 위대한 선배들의 에너지와 그것을 21세기형으로 증폭하고 완성하여 미래를 제시한 김연아의 영롱한 피겨가 지금 울고 있습니다!! 피겨의 정수, 피겨의 상식, 피겨의 아름다움을 살리기 위한 ISU의 변화 의지와 치열한 노력을 간절히 촉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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