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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선수가 그냥 나왔어? (2009) 본문
♥ ♥ 어제 토요일... 회사일을 하는데 당췌 진도가 안나가더군요.
휴무일이라 직원들은 없고, 저 혼자 작업을 하다보니 썰렁해서 그랬는지...
아뭏튼... 그런날이 종종 있어요. 그래...
카페도 들어오고... 음악 CD들도 뒤적이고... 캔맥주도 하나 따 마시며... 막~ 그러다가...
"야... 일 해야쥐!!" 하고ㅋ... 제 자리로 돌아와 뭐 없나?... 책장을 뒤적였죠.
거기에는 제가 무척 소중하게 모은... 또는 좀 비싼ㅋㅋ 책들을 꼽아 놨는데요...
제 경험의... 추억의... 또는 아이디어의 제공지죠.ㅎㅎ
그런데... 우연히... 거기서...
박여사님의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를 발견했어요!
"오!... 음......"
처리해야 할 것은 좀 급한 일이었는데... 고민하다... 일 접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중 안되는 날은 아예 다른 일을 하는게 훨~ 났더라구요. 저는요...^^
집에 오면 늘 아빠를 행복하게 또는 겁나게(?) 만드는
울 딸기(딸 하나 기지베 하나ㅋㅋ)들...^^;;
애들과 이것저것 또 무악~~~ 놀다가 마무리로 책 읽어주며
겨우겨우 재우고;;;(요즘은 두 놈 다 방학이라 절~때!! 안자효..ㅠ.ㅠ)
비로소 아빠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어요. 휴...^^;;
기억나는 페이지를 찾아 이리저리 넘겨보다... 걍 처음부터 다시 봤네요.ㅎㅎ
3번째 읽은 것인데... 두 딸을 둔 아빠로서 엄~청 많은 공감을 합니다!
눈물도 나고... 희망도 생기고... 용기도 얻고... 볼때마다 새로워요.
여러분들도 다시 한번 읽어 보시길 이 언사 강력히^^ 외치며...
예전 카페에 올렸던 박여사님 책과 연아양과 딸 관련 단상글을 함 올려봅니다.
..........................................................................................................................................................................
르네 마그리트 | The Tempest, 1952
♥ ♥ ♥ 이런저런 상념이 있었는지... 책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때문이었는지... 잠이 안와
박여사님 만큼의 의지와 그 수 많은 인내의 과정이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 ♥ ♥ 이런저런 상념이 있었는지... 책 <아이의 재능에 꿈의 날개를 달아라> 때문이었는지... 잠이 안와
다시 책을 읽다 날이 밝아... 일찍 출근해서 모니터 앞 입니다. 딱히... 책 후기는 아니고... 몇몇 단상을 써 봅니다.
종종 울 카페 등에 글을 쓰는 시간이 마치 제겐 휴식과도 같은데요... 그 시간의 차분한 느낌을 좋아합니다.^^
학생때와 직장생활 할 때는 정말이지 제일 싫어 하던것이 글 쓰기였는데...ㅋㅋ
어젯 저녁... 직원+사진 스텝들과 저녁을 먹고 와서 박여사님 책을 마저 다 읽었어요.(눈물 좀...ㅠ.ㅠ)
제 업이 디자인이라 늘 텍스트를 읽어야 하기에 예전부터 이력도 났고... 무엇보다 책 읽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맨~날 뒹굴뒹굴 책만 보면서 돈도 안벌고 막~ 그렇게 살았으면 좋겠어요.ㅋㅋ
다행히 그래서 그런지... 안사람도 잡지와 북디자인을 하는 업이고 저 또한 비슷하다 보니...
애들이 책 읽기를 그래도 좋아합니다.(제일 좋아하는 건 걍 막~뛰어놀기, 공주그리기&만들기, 컴터 공주게임ㅋㅎ)
전 일부러 집에서 책 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줄려고 나름;;; 노력해요.(사실은... 디자인 의뢰를 한 광고주가
1차 탈고되어 A4로 출력해서 보내온 원고를 책 사이에 끼어서 읽는 것이죠.ㅎㅎ)
물론, 어느날은 맘 잡고 평소 읽고 싶었던 책을 사러간다든지, 집에 있는 책을 잡고 한나절을 씨름도 합니다.
TV시청 보단 영화 관람이나 음악공연 관람 등 라이브한 것을... 그리고 운동을 무쟈~ 좋아하는 제가...
책을 좋아하는 것은 참~ 아이러니하고 신통방통 합니다.ㅎㅎ
아마도... 제 타고난 미술쪽 감성과 어렸을 적 아버님이 사주신 책들 중에 계몽사 '소년소녀 대백과사전'이 여태까지
말머리 위의 홍당무 역활을 한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어린눈으로 보던 그 백과사전이 어찌나 그렇~게 좋던지요.^^
총천연칼라(요즘은 이런 촌스런 단어 안쓰죠ㅋㅋ 4도 옵셋 풀컬러나 그라비아 인쇄라고 표현하죠)의
그 책들이 넘~ 예쁘고, 신기하고, 흥미진진하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고 또 보고 했어요.
옆 집 아무개 한테라도 빌려주면... 어린마음에도 노파심으로 막~ 걱정하고ㅋㅋ(찢어지지는 않을까? 뭐 그런 심리)
여튼... 그렇게 책이 좋았었었드랬었었드랬었어효~(헥헥;;;)... 그림과 사진이 좋았었었는지...ㅋ
지금 역시 밥먹고 사는 일로 북디자인이나 잡지 또는 포스터 등의 그래픽일을 하는 것은 우연이 아닌듯 싶습니다.
전 집에서 담당이... 평일 쓰레기 치우기 & 갖다 버리기, 주말에 이불털기, 주말 분리수거, 이벤트 만들기,
밥 먹을때 식사 교육(엄하게), 애들 진도(영어&미술 등) 도와주기(7살 둘째 국어는 집에 오시는 선생님&애 엄마),
잡다한 힘 쓰는 일, 고치고 가는 일, 제일 중요한 돈 버는 일 등...ㅎㅎ 물론 안사람도 여간 많은게 아니죠.
그야말로 착!착! 돌아가야 합니다. 힘들죠~ㅋ 사실... 제 역활을 다 못합니다;; 제 회사일로도 밤샘을 많이 하는지라...
게다가 종종 소위 광고주 접대나 일 관련 사기진작을 위해 크리에이터 스텝들이나 직원들과 놀기(?)도 해야하고...
그래서 적지 않게 가정 일을 빵꾸도 내고 혼도 납니다...ㅋㅋㅋ (아니쥐;;;) ㅠ.ㅠ...ㅠ.ㅠ...
제 어렸을 적과 비교하면... 왜 이렇게 생활이 복잡해 졌는지?... 왜 이렇게 해야 할일이 많고 끝이 없는지?...
단순히 우리 아이들만 보더라도 가야할 곳, 해야할 일이 심하다 싶을 정도로 많아요. 안쓰럽습니다.
제가 그 나이때는 학교 들어가기전도, 들어가서도 그냥 하루하루 뭐 하고 놀까?...하며 흥미진진하게 보냈어요.
뭐 그래도 공부를 못하지는 안했죠.ㅎㅎ... 어느덧 세월이 흘러 이제는 저도 부모가 되었는데...
딸기아빠예요...^^ 딸 하나 기지베 하나ㅋㅋ 울 딸들 에너제틱합니다!!ㅎㅎ
운동들도 좋아하고... 그 중 첫째는 제 편이라ㅋㅋ 저와 같이 연아양 팬이고, 스케이트도 좋아하죠.
그래서 와이프와 상의도 많이 했어요. 전 운동선수(테니스나 피겨ㅎㅎ)를 시키고 싶은데...(미술쪽은 말고...ㅋ)
제가 워낙 스포츠를 좋아하는지라...ㅎㅎ 그래 거의 설득차원의 늬앙스 였는데요...
" 자기야~ 조형적인 감각을 지닌 아이가 스포츠를 한다면 또 뭔가 새로운 스똴~이 나오지 않을까?... 헤헤~ "
그런데 애 엄마는... " 힘들어~ 그냥 말로만 되는게 아니잖아?... 김연아 선수가 그냥 나왔어?..."
" 자기나 나나 가능하겠냐구?... 아이 혼자 하는것도 아니고... 소질이 있다해도..."
" 자기 회사 다 포기할 수 있어? 아님 경제적인것을 충분히 서포트 해준다면야 내가 직장 그만두고 함 해볼께! 응?? "
" 그리고... 둘다 시켜? 둘째는 뛰어 노는건 좋아하지만... 운동하라고 하면 안 할껄! 아직 어리고..."
" 나도 김연아 선수하고 엄마 얘기 자기 덕에 좀 봤어." " 정~말 훌륭하지... 성공만 본다면..."
" 그렇게 되기까지...... 그 과정은... 그게 가능하겠냐구... 아무나......"
" 만약 운동을 한다면 무슨 종목이든... 요즘 세상엔 일단 자기나 나나 누군가는 붙어야 한다구!..."
" 지금 우리가 가능하겠어?......" 라며...... 고개를 절래절래 하더군요. 허......
톱니바퀴처럼 착착 돌아가야 하는 지금의 가정 스케줄도 가끔 삐그덕대기도 하고... 약속을 못지킬때도 있고...
어쩔때는 그저 애들 봐주는 교포 아줌마에게 몽땅 맞기고... 허덕허덕 뭔가 딴거하느라 정신없고...
안사람 심정은 충~분히 이해가 되요. 박여사님이까 가능했지... 저나 제 안사람이 그렇게 할 수 있을까요?...
너무 안일하게 미리 겁을 먹는 건가요?... 막상 닥친 우리가족 일이다 보니... 판단이 안서는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연아양과 어머님의 그동안의 과정을 잘 알고 있었고... 또 이번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사실들도 더 알게 되었죠.
제 가족의 경우와 연아양 가족의 경우가 너무나 비슷하게 교차 되며... 책 읽는 내내 그 감동속에서도
마음 한켠을 찌르는 것은 "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지?..." 였어요.
책을 읽기 시작했을때와 달리 책을 덮은 후엔... 현실의 뻔히 보이는 실재적인 문제들에 대해... 아... 자신이 없더군요.
르네 마그리트 | La clef de verre, 1959
그래서! 다시 한번 그 힘든 여정을 떠나셨던 어머님과 연아양과 아빠와 언니의 리얼 스토리가
숭고하고 경이롭게 느껴졌습니다... 너무나 높아 보입니다!! 아...
뭔가 방법만 찾을려는 선입견으로 책을 잘못 읽은듯 해요.ㅎㅎㅎ 굳이 제 딸들을
꼭! 스포츠선수로 키울 필요는 없겠죠. "미술쪽은 절~대! 안돼!" 라는 생각도 잘못됐고... 그러고 보니...
그나마 운동을 좋아하는 9살 첫째 애와 나름 진지하게 그것에 대해 얘기도 못해 봤네요.
그리고... 제 스스로의 노력도 없이 그저 머리속에서만 상상했어요.
테니스 라켓 잡아보게 한거 단지 몇번(힘들어 함), 수영 1년 정도 시켜본 것(잘하다 이후 본인이 싫다고 함)...
스케이트장도 종종 갔죠.(재미 있어함) 그래서 지나가는 말로 " 너 스케이트 선수 함 해볼래? " 하니...
첫째는 " 아니...... 몰라... 히히... 근데 힘들어." 핡 ;;;;;;;
제가 너무 섣불리 선입견만 갖고 아이들을 대한것 같아서... 참~ 많은 반성이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브릴리언트와 흥미를 찾아내어 그 아이가 가고 싶은 곳으로 보내주고 싶다'라고 생각만 했지
그에 따른 아빠로서의 노력이 정말 부족했음을 여실히 느꼈습니다.
르네 마그리트 | The Promenades of Euclid, 1955
참으로 이상하게... 책을 보며 오히려 겁에 질리고 아빠라는 제 스스로의 나약함도 느꼈지만...
역설적으로 그러한 현재의 제 모습과 현실을 정확하게 보게 되었고요... 또한 박여사님의 시각처럼
제일 중요한 아이들에 대한 시선을 좀 더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과...
그 발견한 무엇이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한...(지금도 여즉 의문투성이 이지만...)
'우리 가족식의 풀어가는 방식'을 깊이 생각해 봐야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처럼 뭔가로부터 확~ 깨어난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제가 여지껏 헛 살아 온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삶과 생활의 진솔함에 대한, 진정성에 대한 밀도를 좀 더 높여야겠다는 것!
섣불리 그저 자식에 대한 빅스타로의 성공을 꿈꾸기 이전에
좀 더 많은 대화와 시간과 정성을 가족들에게 기울여야겠다는 생각...
소중한 뭔가를 일깨워 주신, 어머님과 연아양 가족분들의 보석 같은 이야기 였습니다.
내일 바로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 겠어요. 이제는 좀 편안한 마음으로......ㅎㅎ
♥ I LOVE YU~NA ♥ 플라잉~유나킴 ♥ {*^J^}{^.^}{^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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