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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나킴을 웃게 하는 두 남자 (2008) 본문

김연아/토크 2008

유나킴을 웃게 하는 두 남자 (2008)

긴머리 2012. 3. 18. 04:30





이블린 하트는 팀에 합류하던 당시 "그들과(오서&윌슨) 사랑에 빠졌어요" 라고 표현했었죠.
그것은 그들이 갖고 있는, 보여주는 뭔가의 매력에 공감했기 때문일텐데...
오서와 윌슨코치는 아시다시피 동성애 성향입니다. 전부는 아니겠지만 작게나마
그들의 그런 성향이 그들을 <부드럽고, 풍부하며, 섬세하고, 남다른> 사람으로 만드는듯 합니다.
저는 그것이 연아선수에게는 매우 럭키한것이라 생각해요. 전혀 다른 감성과의 조우죠.
유나킴의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그 경험이 제 생각엔 추후 레전드로 가기 위한 
전혀 다른 차원의 엑셀레이터 역활을 할 것이라 이 언사 확신합니다!  
   
토론토 시절... 교포였던 제 엑스걸프렌의 게이 친구(애인이 아닌!!)들과의 에피소드로 인해
그들의 선명한 인간미와 특출함을 여전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엑스걸프렌이 영화 일(롸이팅+디렉팅)을 하던 관계로 그쪽 계통의 친구들을 종종 만났는데, 
집으로의 초대가 많았죠. 그녀가 제일 친한 친구들은 제겐 낯설은
게이들이 많았는데(영화쪽이라 그랬나 유독 많았음), 그중 게이커플도 있었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 '미쉘'이라는 친구... 중국인 이었는데 같이 십 몇년을 살았다는
파트너는 나이가 좀 많은 백인 네이티브 캐내디언 더크였죠. 물론, 미쉘도 네이티브지만... 
미쉘은 요리도 잘했고(이건 정말 끝내줬음!!), 웃기고, 스마트하고, 베리 소프트&카인드 했어요. 
저와 비슷한 구석도 많아서 키(땅으로부터 높이 약 185cm), 호리호리, 테니스 좋아하고, 
그림 그리기 좋아하고, B급 SF무비 좋아하고, 노래잘하고...인물은 제가 좀 나았던...(욕 나오시죠?ㅋㅋ) 
오죽하면 더크가 파트너 바꾸자고 농담도 하곤 했습니다.
전생에 태어났더라면 애인(?)도 될 수 있었지만, 전 '굳쎄어라 스트레이트'였기 때문에 
그럴일은 없었죠. 그런 성향은 정 반대였으니...
 
영민이라는 교포 친구의 아버님이 돌아가셔서 갑자기 퓨너럴하우스를 가야했을 때였어요. 
가난한 디자이너가 블랙수트가 있을리 만무... 급하게 싼 허쉬퍼피신발은 하나 샀는데... 
고민하던 제게 엑스걸프렌이 미쉘을 제안했고, 결국 그의 집 업스테어로 올라갔어요. 
눈에 띄는 수트를 하나 고른후 쭈삣쭈삣 잠시 서있다가 옷을벗고 입어봤습니다. 
"오우~그뤠잍!"... 미쉘이 감탄했어요. 딱 맞더군요. 
장례식장에 온 저와 잠시 담배를 피던중 영민이 갑자기 제 수트의 레떼루를 검색하다가
짧게 신음하며... "오우~마이..." ...... "너 이거 어데서 났냥?..."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친구 왈 "으와~ 그 친구 나이스다" "이거 X라리 비싼건데...수제품이야..."  
햅번 스트리트로 돌아오면서 괜히 뿌듯하고 고맙더라구요...... "오우~미쉘..."  
 
론드리는 하지 말고 그냥 가져오라길래 옷을 그에게 가져다 주며 제안을 했죠. 
"리가든(비싼중국집)에서 한턱 낼께..." 
그는 한사코 절레절레하더니 "너희들 배고프지 않냐? 뭐 먹을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후다닥 뭘 만들어 오는데, 보기좋은 색깔의 셀러드 뎁따!... 그리고 
세컨 컵(캐나다의 별다방)에서 사온 브래드에 와잍와인까지!!(아침 부터... 제가 술을 좋아해서...) 
낯설음으로 시작한 토론토 그들과의 조우가 지금엔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네요.
 
아~~그 친구 미쉘...... 갑자기 데이빗과 브라이언이 미쉘과 중첩 됩니다.
토론토는 가까운 뉴욕(뉴욕 경험기는 추후에...)과 달라 동성애에 대한 차별이 거의 없었어요. 
그냥 같은 동네 앞뒷집으로 살며, 아침마다 YMCA에서 만나 헬스도 같이하고   
이웃끼리 초대해서 들락날락하며 음식도 먹고, 수다도 떨고, 같이 여행도 가고...
토론토라는 지역의 공감대도 있지만, 화면으로 오서와 윌슨코치를 볼때마다 웬지 친근감이... 
편안해 보이고... 여유도 있고((이대목은 지극히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뉴욕의 게이피플과 토론토 게이피플의 필이 매우 틀린듯... 꼭 게이피플만이 아니라
스트레이트피플들도 토론토 사람들이 뉴욕보다 훨씬 여유로운 느낌!))...
특히 데이빗... 재밌잖아요! 열정적이고!...목소리도 ㅋㅋ... 
 
이블린이나 트레이시처럼 저도 그들 옆에 있었으면 당장 사랑(?)에 빠졌을 것 같아요. 
연아양 역시 꼭 코치로서가 아니라 인간적으로도 잘 따르고 좋아하는듯 하고... 
그것이 프로페셔널인것 같아요!! 그리고 그들은 분명 매력이 있습니다!! 
그것은 뭐라 참 표현하기 어려운데... 그쪽 성향의 사람들이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굳이 한가지만 말하자면... 정말 그들만이 갖고 있는 예술적인 감각!!!(동성애자들의 예술적 심미안은
정말 놀랍죠! 특히 패션쪽 - 유럽과 뉴욕 등의 패션계 많은 거물급들이 거의!...) 
윌슨은 안무코치니 더 말할 필요 없고(안무 연습때의 그의 팔과 손가락을 보면 참...) 
오서코치도 선수시절의 그 파워풀+아틱한 모습... 많이들 보셨죠?         
부드럽고, 섬세하며, 유머스러운, 재치있는, 풍부하며, 아주 델리케이트하고, 심오하며, 디테일하고, 화려한...
그들의 또 다른 장점들을 다 열거하기엔 제 한글 버캐블러리가 한계가 있네요. 음...어...웰...- -;;     
 
아사다선수와 라파엘 코치의 헤어짐이 최근 이슈죠. 아사다선수는 이번 월드를 혼자 치룬다는데...
여하튼, 우리의 연아선수에겐 <쿨하고 재미있고 아주 근사한 두 남자 그리고 세련된 여자분들>이 있고, 
또 그녀에게 행복한 웃음을 주고 있습니다. 유쾌한 그들을 믿습니다. 
유나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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