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Link
관리 메뉴

N E W R O ˚

김연아의 자유 그리고 맥주광고 본문

김연아/토크 2012

김연아의 자유 그리고 맥주광고

긴머리 2012. 3. 14. 07:46


 

'Daum View' 스포츠일반 페이지의 블로그 글들 중, 현재 '베스트 글'로
<김연아, 맥주 광고 출연 신중해야 하는 이유>
라는 글이 올려져 있습니다.
허탈하기까지 합니다.
그 글은 한 기성세대의 개인적인 걱정이라 하기엔... 그 석연찮은 의도와 간과된 부분이 너무나 많고
또 전혀 다른 차원의 개념이 있다라는 것을 확실히 전달하고자 이 글을 썼습니다.

모든 사안에 연아선수는 프로페셔널하게 대처하지만, 진짜 걱정되는 것은 그렇게 호도되거나

왜곡된 시각의 인터넷 글들을 통해 오해의 시선을 갖게 될 수많은 대중분들입니다.

단 한분이라도 이 글을 읽으시고 김연아에 대한 오해의 여지를 덜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기쁠것입니다. {_ _}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김연아선수의 작은 팬이 되고부터 지금까지 오랫동안 보아 온 그녀의 삶은 참 많이 달랐고, 그렇기에 사랑의 응원을 보내면서도 늘 노심초사하며 김선수의 안의를 염려했던 과정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아름다운 성인이 되었어요. 벌써 대학교 4학년입니다. '김연아선수'에 대해 떠올리자면 참 많은 것들이 있을텐데, 그 중 아직도 안타까운 것은 그녀의 '자유로움'에 대한 것입니다. 

최근 김연아의 맥주광고 출연에 대한 설왕설래들이 있더군요. 걱정스런 생각들도 적잖구요. 그 걱정들은 어느새 한국과 세계의 상징이 된 현 김연아에 대한 그리고 그것에 영향 받을 사람들에 대한 '좋은 의미로서의 걱정'이라 생각합니다. 김연아가 그동안 출연한 광고들과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 좀 위험, 꼭 그래야 하는지, 신중해야 하는데, 청소년들은?... 등등 우리네 기성인들의 걱정은 거의 엇비슷한 것 같아요... 비슷한 심정의 제 자신을 발견하던 잠시 후... 뭔가 모를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밀려왔습니다.

"지난 그 오랜 시간 동안 김연아선수에게 가해졌던 그것들과 변한게 하나도 없구나! 그동안 우리에게 그토록 다 내어준 그녀는 점점 변화해 가고 있는데... 우리는 그리고 언론매체는 하나도 안 변했구나..."

이 복잡다단하고 참으로 광대한 사회 구조속에서 어떤 '영향'에 대해 산술적 계산 또는 연구 자료 등을 통해 무엇인가를 '제한'하는 것은 그에 따른 또 다른 영향이 반드시 파생됩니다. 위에서 말한 '걱정'들은 쉽게 말해 "하지 말았으면..."인데요. 그 예상들과 자료들의 시나리오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과정 그리고 '변화'가 올 수 있는것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입니다. 세상은 항시 '작용과 반작용(고등생물과 기생생물간의 수십억년 무한 무기경쟁처럼)'으로 예상치 못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숱에 체험해 왔듯 '음이 양이 되고 양이 음이' 됩니다. 어느샌가 '좋음이 나쁨으로 나쁨이 좋음으로' 되기도 합니다.

 

그동안 김연아가 출연한 생수, 세탁용품, 제빵제과, 화장품, 우유제품, 냉장고, 핸드폰, 에어콘, 패션브랜드, 보석, 대형마트, 자동차, 도자용품, 커피, 스포츠브랜드 등 그 많은 이 경제 시스템 안에서 수익을 내야 하는 '경쟁 브랜드'들을 통해 그녀가 미친 좋은 영향과 또는 안좋은 영향에 대해 정확하게 얘기할 수 있을까요? 기업과 김연아에 관한 직접적인 경제적 수치류의 산술적 결과는 열외로 두고요. 

(그녀의 개인적인 자발적 많은 기부와 활동 등은 빼고) 심지어 김연아가 참여했고 지금도 하고 있는, 거의 대부분 반 강제적(?) 성격의 지역급, 국가급, 세계급 등 여기에 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그 엄청난 에너지와 시간을 들인 공익쪽 홍보대사와 광고 등의 일을 통해 그녀가 행한 것이 그녀 개인에게든 어떤 소구 대상에게든 그녀를 끌어들인 주체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눈에 보이는 빛나는 성과들이 물론 많았고 우리는 그저 잠시나마 그것에 감동하고 '고마워' 했지만, 역설적으로 그것을 통해 가려지거나 희생되어진 무언가는 전혀 없었을까요? 

김연아가 되는 광고는 무엇이고 안되는 광고는 무엇일까요? 광고는 그 악영향도 많지만 현 인간 사회라는 전 세계적 메가시스템 안에서 필수불가결한 한 요소이며, 그것을 통해 우리가 경제적으로 먹고 살고 있기도 합니다. 물론 반대급부로 어느 기업의 '순수한 물' 광고 하나가 어느 곳엔 막대한 피해를 끼칠 수도 있는 것이 현 지구촌의 생태입니다. 

그렇듯 여러 상황과 관점이 다양하기에 세상 모든것을 도덕적인 잣대로만 들이댄다면 그것 또한 정답이 아닐 겁니다. 좋을것 같은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조금 심각하게 가자면, 우리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광고란 것은 어떤 누군가가 누구로부터 살아남거나 우위를 점하기 위한 끝없는 제로섬 게임, 무한 무기경쟁 같은 것임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총체적인 정보와 네트워크로 전쟁하는 21세기의 현재 그러한 광고, 홍보 활동 등의 치열한 경쟁 없이 기업과 우리가 살아낼 수 있을까요? 또는 국가가? 광고와 홍보는 좋은 것이기도 하고 매우 어려우며 또한 필요한 것입니다. 

좀 다른 얘기로 전 디자인 일을 하는데, 제발 위엣분들이 '대한민국에 대한 광고, 홍보'에 혁신적인 전략을 세워줬으면 합니다. 세계의 첨단 어깨들과 싸우기엔 참 많이 낙후된 분야가 그쪽입니다. 한심할 지경. 그것으로 인해 피해를 입는 우리나라 기업체는 물론 한국인에게 끼치는 안좋은 영향은 아마도 막대할 겁니다. 광고도 결국 '이미지 전쟁' 즉, '선입견(Preconception) 싸움'이죠. 한번 각인된 선입견은 철옹성처럼 잘 안바뀌기에 늘 쓰고 보던것을 선호합니다. 

그런 처절할 정도의 생존(국가, 기업, 사람, 자연 등)을 위한 광고 활동에 대해 무엇은 되고 무엇은 안된다의 모호한 혹 위험할 수도 있는 생각을 <김연아에게 짐 지우는 것은 이제 그만> 합시다! 우리 모두에게 다 소중한 것입니다. 게다가 김연아는 그것을 통해 늘 천사 같은 기부를 합니다. 그런 걱정을 하는 우리 자신은 얼마 또는 몇 회의 기부나 봉사를 했는지 한번 생각해 봅시다. 김연아의 오랜시간 한결 같은 그 기부와 봉사 내역들을 아신다면 쉽게 뭘 하라 하지마라의 말씀들은 안하게 되실 겁니다.
  

 

<김연아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에 변화를 줍시다>. 혁신적으로! 또 우리는 그녀 자신도 부모도 에이전시도 아니니 그녀의 결정의 자유에 대해 왈가왈부 하는 것은 너무나 미안한 일입니다. 그것은 그녀 고유의 것입니다. 그녀가 우리에게 단 한번이라도 실망시켰던 적이 있었나요? 그저 자연인인 그녀가 앞으로 혹 실망(?)을 시킨다면 지난 시간들처럼 그렇게 근거없는 비난들을 하실 건가요? 만으로 21살 성인이지만 우리 주위의 그저 평범하고 풋풋한 청춘이기도 합니다. <김연아에게 공인으로서의 틀거리를 어른들이 자꾸 만들지 말자구요>. 


21살의 김연아라는 이젠 성인이 된 자연인에게 언제 한번... 우리에겐 그토록 흔하디 흔한, 그렇지만 그녀에겐 무척 소중한 그 자유를 우리 어른들이 맘껏 줘 본적이 있던가요? "그저 김연아의 모습을 식당이나 술집의 벽에 붙은 포스터로 만나고 싶지 않다", "커피 광고 정도의 선이 좋지 않을까"라는 테두리는 필요 없습니다. 


행복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김연아를 보며 그 맥주를 마시던 많은 성인들이 기분이 좋아지거나 어떤 삶의 활력소가 되어 그 개인 및 가정에 또 이 사회에 미칠 수 있는 좋은 영향은 경제적으로 과연 어떻게 계산해야 되는 걸까요?
또 한국의 많은 청소년들에게 포스터류의 인쇄물이나 CF와 여러 종류의 영상 등을 통해 그녀의 모습이 '자주 보여지게 되어' 그것을 본 그들이 연아언니, 연아누나처럼 자신의 미래에 대해 생각을 해 본다든지 아니면 그저 ㅋㅋ하며 가끔씩만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그것은 무엇보다 소중한 긍정적인 영향이 아닌가요?
지금도 연아언니누나를 생각하며 새벽과 심야에 비좁고 추운 빙상장에서 그 힘든 훈련을 하고 있는 어린 피겨꿈나무들은 그런 멋진 김연아를 보며 그들의 내일을 '희망'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행복도 광고처럼 노출 빈도가 중요'합니다. 행복한 것을 자주 볼수록 그것을 추구할 확률은 당연히 높아지겠죠. 


여러가지 예 중, 김연아가 지난해 SBS의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에 나오는 목적에 대해 얘긴한 걸 기억하시나요? 그녀는 단지 그것을 통해 "한국 피겨에 대한 관심을 조금이라도 갖게 하고 싶다"라는 눈물겨울 정도의 아주 소박한 (그러나 무척 중요한!) 바램만으로 어려운 자리지만 도전해 보겠다고 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그것을 가지고 또 그 얼마나 비난을 했던가요! 물론 김연아가 절대 그 한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한국의 이 척박한 피겨환경과 무관심이 한번에 해결될꺼라고 생각치는 않았을 겁니다. 그렇지만 바위에 계란치기라도 '희망을 갖고 노력'한 것이지요. 그녀는 그러한 바위에 계란치기를 잘 합니다.  


몸에 벤 습관과 가치관이 그러하기에... 그것은 그녀 스스로 터득한 것입니다. 그녀의 어머니와 가족들 그리고 주위 몇몇사람 외에는 누구하나 도와주지 않았어요. 그렇게 단련된 단단한 그녀입니다. 늘 작은것에서 희망을 품고 그 오랜 인내와 감내의 시간들을 온기 하나 없는 고통스런 얼음판 위에서 손을 호호불고 수백, 수천톤의 중력과 힘겹게 싸워가며 오로지 자기 심연의 얘기에 의지하고 여기까지 온 것입니다!

  

 

여러분, 이제 그런 그녀가 앞으로 무엇을 하던... 우리는 그저 즐겁게 보아주고 때론 그녀만의 소중한 자유를 위해 눈도 슬쩍 감아주기고 하며 그녀가 한국과 세계에 퍼뜨리는 이 <보석같은 '행복 바이러스'에 이제 좀 편하게 '취해' 보면 어떨까요?> 


맥주광고 출연은 자유인 김연아가 이미 결정한 사안입니다. 재미있게도 이번에는 맥주라 딱 좋네요. 맥주광고는 그녀도 처음이기에 그것은 그녀의 주특기 '또 다른 도전'입니다. 프로페셔널인 그녀는 일단 한다 마음 먹으면 늘 멋진 무언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번 새로운 맥주광고 시리즈,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고생도 하며 또 종종 빵터져 신나게 웃을, 조카 같은 그녀를 생각하니 무척이나 즐겁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_ _}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