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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김연아에게 보내는 압박과 바람, 좀 내려놓죠 본문

김연아/토크 2014

여전히 김연아에게 보내는 압박과 바람, 좀 내려놓죠

긴머리 2014. 1. 21. 02:11



전체사진: flickr {QUEEN YUNA}



★  지난해 3월 세계피겨선수권이 열리기 전에도 이런 성격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김연아 월드, 한국만큼은 라이벌리와 우승예상 자제했으면>이란 글인데요, 김연아의 프로페셔널과 그녀의 겸손을 주제로 큰 영향을 미치는 '말'의 의미와 우리가 그녀에게 보낼 좋은 에너지 등에 대해 쓴 것입니다.


문제는 계속 반복되는 것. 그녀가 여직껏 그 모든 것을 그토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수준으로 실현해 왔는데도, 김연아에 대한 글들에선 아직도! 여전히! 심각하고 뭔가 불안한 심리들이 보입니다. '김연아가 올림픽 2연패를 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 류의 글들이 공공연하게 베스트로 올라오고(물론, 많은 걱정에서 그녀를 위한 마음으로들 쓰셨겠지만), 해외 블로거 글이나 기사를 가져온 포스팅 중 적잖은 글 역시 예전부터 그네들이 줄곳 해 오던, 매번 김연아가 출전하는 대회 관련 우승과 금메달을 따 놓은 당상처럼 점치는 호들갑류의 글들. 소치 올림픽을 코 앞에 둔 최근엔 더 더욱 노골적으로!


상에서 가장 탁월하고 아름다우며 멋진 스케이터를 바로 곁에 둔 우리 한국인마저 그런 것에 그렇게나 메달려야 하는지... 서양인들의 여전한 오랜 습관인 마치 옛 주술사(상당한 권력을 쥐기도 했던)처럼 김연아의 미래 결과에 대해 뭔가 앞다투어 예견해 볼려는 그 뻔한 글들을 접할때마다 느껴지는 것, 그저 스테레오 타입! 신선함이라곤 전혀 없는!


현 기념비적 올림픽&월드 챔피언 김연아는 뿌리부터 세계 최강 승부근성의 스포츠 선수이자 세계 최고의 프로페셔널입니다. 미리 결과에 대한 사유들을 쏟아내지 않더라도 그녀가 알아서 합니다!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여유. 우리가 편하면 그녀도 편합니다.



'김연아 소치 금메달 확실, 올림픽 2연패 무난, 경쟁자 없어, 우승 확률 OO%' 류의 해외 기사들이 올라오는 족족 몇 몇 블로거가 옮기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파급력 큰 언론과 방송을 통해 필터링도 전혀 없이 전파되는 상황들은 결코 바람직 하지 못합니다! 그것을 보고 흐믓해 하며 벌써부터 결론이 난 것처럼 희희낙락 자족하는게 그리도 중요한가요? 


연아는 피겨전용 훈련장도 아닌 그저 딱딱하기만 한 태릉빙상장(게다가 타 빙상종목 선수들, 일반인들과 함께 쓰고 있음)에서 피말리는 사투를 벌이고 있으며 그런 요인도 분명 영향을 끼쳐 작년에 불의의 부상을 입기도 했습니다. 정작 주인공인 김연아의 현재 그러한, 정말이지 국가적 창피 수준의 열악한 훈련 환경을 봐서라도 특히 언론과 방송의 사려깊은 배려 그리고 자제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한결같이 겸손하고 위대한 피겨여제 나라의 언론&방송&블로거도 그녀와 보폭을 같이 맞출 수 있다면 얼마나 보기 좋을까요!



일부 해외 블로거나 매체, 국내 몇 몇 블로거, 한국 언론&방송에서 줄기차게 김연아의 금메달과 올림픽 2연패 등에 연연하고 있더라도 한국인만의 중심을 잡아야 하는데요. 우리가 기본적으로 갖고 있는, 그녀가 내 친가족인 듯 지극히 배려하는 미덕, 바로 태교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밴 엄마의 마음으로 일체의 섯부른 예상과 욕심을 버리고 평온하게, 우리 딸 김연아의 하루하루 안위를 조용히 보듬으며. 그저 밥은 잘 먹었는지, 잠은 잘 잤는지...


막대한 영향력의 공중파 방송과 언론인 여러분, 여러분들은 얼마든지 절제 할 수 있습니다. 의지만 있다면! 이번이 김연아가 현역으로 뛰는 마지막 대회입니다. 이번 만큼은 '좀 더 높은 차원에서 김연아를 조망'해주면 안될까요? 벌써부터 기정사실처럼 내보내는 우승, 금메달, 올림픽 2연패 이런 거 말구요. 그래도 언론&방송이니까 어떡하든 국민 바람을 국민이 좋아할 수 있게 끔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거다?... NO! 그 오랜 시간 그래 왔으면 이번 만큼은 부디 김연아 눈높이에 맞춰주시길 바랍니다. 헛달콤한 지레짐작보다는 '그녀의 피겨에 대한 사랑과 의미, 불굴의 의지' 등으로 포커싱을 맞춰서 말이에요! 연아의 다가올 올림픽 결과에 대해 너무나 당연시하며 바람몰이 하고 있는 현 언론&방송물들이 마치 전체 국민의 바람인 마냥 매우 편향되고 이기적으로 강요한다는 생각은 안드시나?


당사자 김연아는 지금까지 그 어떤 사람이나 결과에 대해 미리 예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미끄러운 빙판 위에선 어떤 결과도 나올 수 있기에 늘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 했을 뿐.



그녀가 올림픽 2연패를 위해, 꼭 금메달을 따기 위해 그 어렵고 피말리는 도전을 다시 시작했나요? 그건 아니잖아요! 후배들과 링크에서 매일 만나며 자연스레 피어난 우리 한국 피겨를 위한 순수한 마음 그리고 무엇보다 의미있는 "아... 여전히 피겨스케이팅을 사랑하고 그래도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게 피겨구나"라는 아주 간단한 자신에 대한 재발견에서 시작된 거잖아요. 그런 그녀가 지금 현재 바라는 한 가지.


연아가 정말정말 원하고 있는 "아름다운 마무리!" 그것이 단순히 성적이나 메달색을 의미할까요?... NO! 그녀 말처럼 그것은 이미 경험했기에 그 이상의, 그녀가 무엇보다 사랑해 왔고 여전히 목말라 하는 '김연아라는 사람과 피겨스케이팅 사이의 그 어떤 정수'에 대한 세계 최고 고수의 고차원적인 얘기잖습니까! 그저 '즐기겠다'라는 단계마저 넘어선, 순수한 피겨스케이터로서의... 필생의 열망이 느껴집니다! 이 현역 마지막 시즌의 운명적인 두 프로그램 모두 결코 가볍게 선택된 것이 아닙니다.



그녀가 그것을 완성해 낼지 아니면 그녀가 느끼기에 어떤 아쉬움이 남을지는 세상 그 누구도 모릅니다. 그녀 스스로 그것에 대해 만족할 수 있는 참으로 소중한 그 순간을 구현키 위해 겉보기엔 부드러운 듯 하지만 매일매일 오로지 자기 자신과 차가운 빙면과의 치열한 만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을 조금이라도 안다면 금메달, 1등, 2연패 드립은 그만들 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제발 우리 대한민국 만큼이라도! 그 아름다운 마무리가 꼭 금메달, 올림픽 2연패이어야 하나요? 그저 우리의 바람(특히 노골적으로 유도하는 방송&언론)을 투영해 그녀를 은연중에 압박하지 맙시다. 여지껏 근 10여년 동안 그래 왔으면 충분하잖아요. 그것은 김연아에게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구체적인 에너지에요. 절대 추상적 개념이 아닙니다! 물론 그런 외부 자극과 희망 에너지들이 그동안 그녀의 놀라운 성과를 일구어 내는데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지도 모르지만... 이제 2014년 1월 현재의 상황에선 그 마음들을 좀 편히 내려 놓으셨으면 합니다. 정말 딱 한 번 남아 있는 마지막 시간입니다. 왜 그럴때 일수록 마음을 비워야 한다고 하잖습니까!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마음을 텅~하니 가볍게 비우자구요. 


은반 위 그녀를 다시 보는 것만 해도 얼마나 큰 행복이고 감동입니까!



그거면 충분하고도 넘칩니다! 우리만 그런가요? 김연아를 오랫동안 사랑해 온 전 세계 수많은 대중들, 팬들, 선수들, 피겨인들, 방송인들 역시 그저 김연아를 은반 위에서 다시 보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흥분되고 고맙고 평생 단 한 번 밖에 없을 귀한 기회라며 그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노자 왈, 금메달을 금메달이라 말하면 이미 그것은 금메달이 아니다'. 세상 어떤 분야든 최고의 경지, 심오한 정수-극의 세계와 합일될때 자연스레 그에 따른 소정의 결과나 부속물도 따라오겠지요. 김연아의 밴쿠버때처럼. 그녀 혼자 일본과 유럽, 북미라는 거대 괴물을 통째를 거꾸러 뜨렸는데 그 힘은 바로 '피겨와의 무아지경'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그리 간단한 건가요? 아무나 다가갈 수 있는 그런 건가요?


김연아는 무엇이 중요한지 아주 잘 알고 있고 그 경지를 체험해 본 전 세계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렇게 한참 전 초월 수준에 가 있는 그녀를 부디 자물쇠 같은 그 형이하학적 지표로만 가둬두지 않길 바랍니다. 그녀가 이미 숱하게 이룩한 세계 피겨계의 기념비적 역사들과 올려다 보기조차 힘든 숫자 결과들은 말그대로 '불가사의의 경지'입니다. 여러분, 그때 그 링크에서 그녀가 조우할 '피겨와의 멋진 합일' 그것이 핵심입니다. 그녀가 단 하나 원하는 것도! (기도합시다ㅎㅎ)


이제, 그녀를 사랑하는 우리들도 김연아, 유나킴 그녀의 바람처럼 일생일대의 고차원, 형이상학 피겨 그 멋진 세계로 함께 가자구요.



이번 소치 올림픽에서 만날 그녀의 현역 선수로서의 마지막 퍼포먼스는 영원히 영상과 사진으로 남습니다. 이 또한 얼마나 고맙고 가치 있는 선물인가요! 우리 대중들에게 만이 아닌 전 세계 피겨계의 수많은 후배들을 위해서도 말이에요! 요즘 몸부림치고 있는 일본이든 러시아든 미국이든 유럽이든 그네들의 단수 낮고 가벼운 언플들은 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단, 진정 김연아와 세계 피겨를 위하는 글들은 예외.ㅎㅎ 


자, 마음 편안히 먹고 그녀에게 조용하지만 뜨거운-좋은-부드러운-건강한-슬기로운 응원에너지를 보냅시다. 그녀가 좋아하는 말 "사랑해요~힘내요~". 김연아와 나 그리고 세계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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