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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쇼트 어릿광대 세계최초 80.60점! 무슨 의미인가 본문
ⓒ YONHAP NEWS
★ ★ 먼저, 세계 피겨스케이팅 130여년 역사상 그런 엄청난 '스피드'하에 그렇게 강력하고 많은 세부 요소들을 그리도 아름답게 한 줄 일사천리로 구현해내는 여자 싱글 스케이터는 없었습니다. 오직 김연아선수 한 명. 오늘 그녀의 더할나위 없이 부드럽고 유려한 퍼포먼스도 사실은 그 위험천만한 스피드 속에서 구현된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를 '21세기 김연아식 스펙타클 피겨'의 주행과 회전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는 으뜸 불가사의인데요.
★ 어느정도 근사치의 김연아 속도를 느낄 수 있는 직캠 먼저 감상^^
TV나 모니터 화면으로는 결코 100% 실감이 안나지만, 현장에서 느껴지는 김연아만의 속도는 물리법칙을 거스른 듯한 가히 가공할 수준입니다. 그래 그녀의 경기든 아이스쇼든 꼭 직관해 보시기를 적극 권유합니다. 현장에서 직접 체험해 봐야 해요(저는 7번 현장 수업;;). 세계 피겨여제 김연아의 기본 스포츠적 능력과 기술이 어떠한지를! 그리고 그 다음 그녀의 예술 세계까지!
김연아를 현장에서 직접 세세히 관찰하는 심판들이 그녀에게 그런 점수를 주는 이유가 그것입니다. 우선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속도! 세상 누구에게서도 보지 못한 그녀만의 아이덴티티를 감당해내기 버거울 겁니다. 심판들만이 아닌 속사 촬영의 달인 포토그래퍼들도 너무 빨라 놓치기 일쑤죠. 당연히 그 속도로 인해 김연아는 링크 전체를 샅샅히 훓고 다닐 수 밖에 없습니다. 끝에서 끝까지. 국제 스탠다드 규격의 빙상장들도 그녀에게는 늘 비좁게 느껴지죠(링크가 작았던 지난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에서 그녀의 몇 몇 실수가 왜 그랬는지 알 수 있죠).
게다가 심판의 눈을 타선수에 비해 좀 더 빨리 좀 더 넓게 포커싱 맞춰야 하는 긴박한 상황에서 그녀가 부리는 최고 퀄리티의 예술적 마술로 인해 그 포커싱을 맞추긴 더 더욱 어려워 집니다. 김연아의 퍼포먼스가 끝난 후, 심판이라는 직분보다는 그저 관람석 청중 같이 웃고 있거나 넋이 나간듯 그녀를 바라보는 그들의 표정을 우리는 익히 자주 봐 왔죠. 온갖 시적인 단어와 수식어를 토해내며 그녀를 찬미하는 세계 피겨 해설자들은 두 말하면 잔소리구요. 그것이 김연아의 불가사의이고 형이하학적으론 점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수가 피겨에 있어서도 물론 중요하지만, 김연아에게 보내진 점수 숫자들은 그 경외로움에 대한 최소한의 표현이자 은유입니다. 늘 피겨의 더 넓은 의미를 각성시켜주는 그녀의 에너지 게이지가 오늘은 80.60이었습니다.
자, 김연아의 참으로 아름답고 시적인 이번 올림픽 시즌 쇼트 프로그램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 아래 이번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치뤄진 전국남녀피겨종합선수권 쇼트 경기의 김연아 영상들도 함께 올렸는데요. 그녀가 기록한 쇼트 80.60점은 꼭 내셔널을 떠나 세계 피겨스케이팅계에 있어 굉장히 굉장히 상징적이고 의미있는 '아이콘 점수'입니다!
그녀가 밴쿠버 올림픽 쇼트에서 세운 세계최고기록이자 기네스북에도 공식 등재된 78.50점을 뛰어 넘은 점수이며 2003년부터 시행된 신채점제하에서 전 세계 피겨 여자 싱글 스케이터 중 최초로 거의 남싱 점수에 해당하는 80점대에 도달한 것인데요, 그것은 바로 '김연아 피겨 - 유나킴 스타일'의 무한성과 미래 피겨의 또 다른 극점을 보고 싶어하는 세계인의 열망과 기대까지도 담겨 있는 것입니다. 그것을 김연아가 다시 한 번 실현한 거죠! 경기가 끝난 뒤 일부에서 국내 대회니 그렇지라고 폄하도 했지만, 단순히 그런 분위기에 편승되어 나온 것이 절대 아닙니다.
이번 심판진에는 외국과 한국의 '공인 국제피겨심판'들도 포함되어 있었어요. 그들은 ISU로부터의 정기적인 지침과 교육을 받고 있으며 전 세계 국제피겨심판, 전문 피겨인들과의 지속적인 교류와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김연아로 인해 한국 피겨는 이제 피겨 변방이 아닙니다. 그렇기에 그들 중 특히 한국 심판들은 피겨에 있어 어떤 것을 명확히 판단해야 하는지 또 무엇이 중요한지 현장에서 누구보다도 절감하고 있는 전문가들입니다. 기념비적인 현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챔피언이자 세계 피겨여제 나라의 심판이니 더 정확하고 객관적이어야 할 분명한 사유가 있는 것이죠. 그것이 여러나라 중 특히 일본과 다른 점입니다.
일본은 그 뻔한 상황도 자국민 세뇌용으로 어떡하든 뻥튀기를 해 준다면 한국 심판들은 오히려 짜다는 평을 많이 듣습니다. 오늘 김연아의 쇼트도 82~4점 정도는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라는 목소리도 꽤 있었어요. 국내 대회이기 때문에 더 받은 것은 없습니다. 덜 받았으면 받았지. 80.60점은 김연아가 보여 준 만큼, 그 놀라운 테크닉(세계 최강의 기술력+예술성)으로 구현해 낸 만큼 받은 숫자입니다. 사실 밴쿠버 올림픽 쇼트 007때 이미 80점대를 넘었어야 했습니다(3개 정도 항목에서 타선수들과 다른 기준으로 적용된 것이 있음).
그렇게 김연아의 점수는 그러한 현 세계 피겨계의 에너지가 스며들어 발현된 매우 긍정적이고 은유적인 숫자입니다. '피겨스케이팅의 아름다움을 위해 우리는 계속 나아가야 되!'. 그것을 가능케 해 줄 현 당대의 유일한 인물, 김연아! 소치 올림픽을 바로 코 앞에 둔 이 시점, 피겨여제 김연아의 아우라와 파급력은 더욱 더 커질 것입니다. 어마어마하게. 역시나 기념비적인 오늘 전 세계인은 이렇게 현 피겨의 극이자 미래를 또 한 번 생생히 목격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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