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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내셔널은 전쟁이자 보약 본문

김연아/토크 2012

김연아의 내셔널은 전쟁이자 보약

긴머리 2012. 12. 31. 05:38

2007 전국동계체전 프리 연기 중 ⓒ무한질주



 이번 글에서는 김연아의 내셔널 대회와 국제 대회의 연관성, 의미 등을 살펴볼까 합니다. 현 세계 피겨여제 김연아가 과거 기념비적인 국제 경기를 통해 세계 피겨의 흐름을 처음 바꿔놓기 시작한 04~07년 무렵 그 이면엔 늘 '내셔널 경기(국내 경기 - 각종 국제대회 선발전, 전국남녀종합선수권, 전국동계체전 등 / 이하 내셔널)'가 선행 되었습니다. 세계 모든 피겨선수들에게 있어 '내셔널의 중요한 의미'는 국가대표 발탁이라는 당면과제와 더불어 무엇보다 주니어&시니어 그랑프리, 사대륙&유럽선수권, 세계선수권, 올림픽이라는 국제 대회를 앞두고 전체 경기력과 관련된 여러가지 체크리스트를 점검하는 최종 실전 단계라는 겁니다. 


이제 몇 일 후인 2013년 1월 5일과 6일 오랫만에 김연아의 내셔널을 볼 수 있습니다. 국가대표와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기위해 참가하는 '제67회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입니다. 세계 제1 기준인 김연아의 출전으로 다른 한국선수들은 그 어느때보다 알토란 같은 경험을 할 수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도 선배 김연아는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녀에게 내셔널은 그저 쉬어가는 대회가 아닙니다. 대한민국 국민과 세계의 수많은 팬들 그리고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쏟아지는 엄청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 두 프로그램의 밀도와 세밀한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 하는 최종 전쟁터와도 같습니다. 그러나 김연아의 작품 피겨를 기다리는 모든이에게 그리고 본인 스스로에게 만족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피겨를 가다듬기 위한 매우 소중한 보약같은 기회이기도 합니다. 우리 모두 조용히 그렇지만 뜨거운 응원의 마음를 보냅시다.   


등수 얘기 등은 참으로 하고 싶지 않지만, 향후 한국 피겨의 동계올림픽 출전권과 관련되어 혹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설명하자면 만약 이번 내셔널에 김연아가 무난히 1위를 한 후 내년 3월 11~17일까지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피겨선수권에 단독(이번 세계선수권의 한국 출전권은 1명) 출전하여 1~2위에 오르면 3장(명), 10위안에 들면 2장, 24위 이내에 들면 1장의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 소치올림픽은 벌써부터 시작되었는데, 김연아에게 있어 그 첫 단추였던 2012-2013 시즌부터 적용된 사대륙&유럽선수권과 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인 쇼트&프리 기본 기술점 획득(기념비적인 올림픽 챔피언 김연아에겐 참으로 넌센스 룰!, ISU의 코메디)은 이미 독일 NRW트로피를 통해 초과 달성하였고, 이번 내셔널을 통해 국가대표&세계선수권 출전 자격을 얻어야 하는 두 번째 단계에 와 있습니다. 세계 피겨여제로서의 자존심을 모두 내려놓고 순수한 피겨인으로서 성실히 임하고 있는 위대한 선수 김연아에게 존경과 감사의 박수를 보내며 김연아의 과거 내셔널 경기 그리고 그것과 이어진 주니어&시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그랑프리 파이널 그리고 세계선수권의 빛나는 결과들을 영상과 간단한 설명을 곁드려 함께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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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003, Korean National



FS - Carmen


5종 트리플 점프를 모두 마스터한 12살 주니어 김연아는 이미 풋풋함을 넘어선 자신감으로 시니어 선배들을 제치고 그녀의 첫 번째 내셔널 우승을 차지합니다. 김연아의 타고난 운동 능력과 파워, 열정 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2 2004, Korean National



SP - Snow Storm



FS - Carmen


김연아 주니어 시절의 전설적인 프리경기 입니다! 3Lz-2T, 3Lz, 3F, 3Lo, 3S, 3T-2T을 성공하며 트리플 럿츠·플립
··살코·토룹의 5종 트리플 점프와 컴비로 뛴 두 번의 2T(더블 토룹) 그리고 마지막 2A(더블 악셀)까지 총 9개의 점프를 엄청난 속도와 완성도로 구현한 김연아의 또 다른 기념비적 경기.





3 2005, Korean National



FS - Papa, Can You Hear Me


김연아의 오늘을 있게 한 주니어때의 중요 프리 프로그램 '<Papa, Can You Hear Me>'와 김연아시대를 열어젖힌 강력한 엔진, 명품 컴비점프 '3F-3T(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룹)!' 김연아는 해외 전지훈련에서 이 고난도의 3F-3T뿐만 아니라 역시 고난도의 이나바우어 이후 바로 이어지는 2A-3T(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컴비점프까지 완성했는데, 그 첫 선을 보인 대회가 바로 2005년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입니다.




2005, Slovakia Jr.GP


FS - Papa, Can You Hear Me


그 명품 컴비점프 3F-3T를 국제 대회의 경우 이 2005년 슬로바키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 첫 번째로 성공했습니다. 김연아는 본 프리에서 고난도의 3F-3T, 3Lz-2T-2Lo, 3Lo 그리고 아름다운 '유나스핀' 그리고 이나바우어에서 바로 이어지는 2A-3T 컴비점프, 3S, 2A, 3Lz 등을 구현하며 당시 이 대회가 시즌 첫 대회였는데도 불구하고 110점의 점수를 기록합니다(사실 120점대를 받아도 모자른 훌륭한 경기). 이 다음 대회인 소피아 그랑프리에서는 김연아가 2009년부터 현재까지 메인 컴비점프로 뛰고 있는 최고난도의 3Lz-3T를 임기응변으로 뛰었다고 하는데, 아쉽게도 영상은 남아있지 않습니다. 코치와 상의하지도 않고 본인이 시합에서 즉흥적으로 뛴 것은 김연아의 점프가 매우 견고하고 안정적이라는 것과 그녀의 타고난 센스 그리고 엄청난 정신력을 보여준 것이라 하겠습니다.



2005, Czech Jr.GPF



FS - Papa, Can You Hear Me


김연아의 또 하나의 걸작 <Papa, Can You Hear Me>,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와 함께 이 프리 프로그램으로 2005년에 슬로바키아(1차)와 불가리아(5차) 주니어 그랑프리, 체코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우승합니다. 





4 2006, Korean National



SP - El Tango de Roxanne





FS - Papa, Can You Hear Me


2005-2006시즌 시작 전인 2005년 8월 위 3번의 내셔널 대회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처음 선보인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와 2004-2005시즌 처음 선보인 프리 프로그램 
<Papa, Can You Hear Me>는 2006년 1월 내셔널까지 의상, 안무, 점프구성, 스핀, 스파이럴, 스텝 등 종합적이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집니다. 




2006, Slovenia Jr.Worlds


SP - El Tango de Roxanne (미국해설 자막)



SP - El Tango de Roxanne (일본해설 자막)



FS - Papa, Can You Hear Me (미국해설 자막)



FS - Papa, Can You Hear Me (일본해설 자막)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 프리 프로그램 <Papa, Can You Hear Me>를 통해 세계를 놀라게 한 경이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일본의 아사다 마오를 현격한 차이로 누르고 드디어 2006년 3월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 챔피언에 오릅니다! (주니어) 세계피겨선수권에서 최초로 우승한, 한국피겨사에 있어선 기념비적인 사건이었죠. 이 2006년부터 비로소 일본의 '김연아 공포'가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어 일본인들은 '김연아에 대한 본격적이고 총체적인 작전'에 돌입합니다.





5 2007, 전국동계체전



ⓒ무한질주


2007년 2월 24일 열린 그녀의 마지막 전국동계체전에서 시합 들어가기 전 마인드컨트롤 중인 사진이에요. 이날 일본에서 스케이트 부츠 장인이 왔었다고 합니다. 한참 김연아의 부츠가 무너져서 고민할 때였어요. 새로 제작할 부츠에 대해 통역을 대동하고 이런저런 상의를 했다고 하는데, 이날 이후의 일이지만 그 일본 장인에게 맞춘 새 부츠도 만족스럽지 않아서 얼마되지 않아 결국 교체를 했죠.


SP - El Tango de Roxanne



ⓒ무한질주


FS - 웜업



ⓒ무한질주


FS - The Lark Ascending


체전 기간동안 김연아의 컨티션은 최악이었습니다. 적잖은 시간동안 허리와 고관절 부상 등으로 심한 통증에 시달리던 시기였죠. 스케이트 부츠도 자꾸 문제가 생겼고 체형변화와 예민한 사춘기의 한가운데를 통과하던 시기였습니다. 엎친데 덮친다고 영상에도 나오지만 당시 국내 피겨 대회에는 링크장에 '화동'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김연아가 직접 아픈 허리를 숙여가며 링크위에 던져진 선물들을 하나하나 회수했습니다. 선물이 너무 많아서 회수하는데 시간이 적잖이 걸렸는데 너무나 안쓰러운 상황이었어요. 




2007, Japan Worlds


SP - El Tango de Roxanne (독일해설 자막)



SP - El Tango de Roxanne (영국해설 자막)


부상을 안고 출전한 2007년 일본 세계선수권에서 김연아는 쇼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로 새로운 피겨 역사를 씁니다! 김연아의 피겨선수생활 중 가장 극심했던 부상과 안좋은 몸상태에서도 그런 결과를 일구어 냈다는 것은, 제 개인적 생각으로 그녀의 '자기 사랑'과 스포츠선수로서의 '강한 승부근성'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더한다면 작은 것에 얽메이지 않는 '대범함? 융통성?'.


<록산느의 탱고>는 2005년 슬로바키아 주니어피겨그랑프리부터 2006년 슬로베니아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 2007년 전국동계체전을 거쳐 2007년 일본 세계피겨선수권까지 기술과 예술적인 여러번의 업그레이드 과정이 있었고 그러는 와중 주니어 그랑프리 챔피언, 주니어 그랑프리파이널 챔피언, 주니어 세계선수권 챔피언, 시니어 그랑프리 챔피언, 시니어 그랑프리파이널 챔피언, 시니어 세계선수권 세계최고기록 작성까지 숱한 영광과 한국피겨 사상 전인미답의 새로운 역사들을 그녀가 쓰게끔 해줍니다. 세계인들이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뜨거운 '탱고 장르'를 통해 그녀의 피겨를 세계 기준에 정조준키 위한 핵심 전략과 역량을 이 프로그램에 전부 녹여냅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김연아의 그 각고의 과정은 2007년 일본 도쿄 월드챔피언쉽 쇼트에서 71.95점의 세계최고기록 작성이라는 그 당시로선 거의 불가능했던 신경지에 도달하며 16세의 이 대한민국 소녀는 세계 피겨계를 발칵 뒤집어 버렸죠! 말그대로 신드롬이었고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미래를 영원히 바꿔 놓습니다!


구채점제였던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피겨부문 페어종목에서 러시아로부터 촉발된 비리 -- IOC(국제올림픽위원회)의 ISU(국제빙상경기연맹) 피겨부문에 대한 강력한 (퇴출) 경고 -- 2003년 ISU 피겨부문 신채점제로의 이동 -- "신채점제가 피겨스케이팅의 예술성을 망가뜨린다"며 이 제도에 적응치 못하고 구채점제의 향수에 젖어 있던 미국 피겨의 퇴조 -- 미국으로부터의 막대한 방송권료와 스폰서 등이 줄어든 ISU -- 그 틈새를 파고든 스폰서 명목의 막대한 일본 돈과 인물들 -- ISU와 일본의 밀월 시작 -- 기술피겨라고 억지로 포장한 함량미달의 일본식 치팅점프피겨에 식상한 세계인들(유럽과 북미) -- 계 피겨의 수준과 흥행의 퇴보 -- 그때 나타난 21세기형 '유나킴 스타일'의 궁극적 기술+예술의 극강조화 -- 세계 피겨인들 그리고 피겨팬들에게 한줄기 희망의 빛과 치료제를 선사한 쇼킹한 사건! -- 김연아의 경이로운 피겨에 대한 그러한 놀라움이 심판들이 준 그 점수와 해설가들의 감동적인 멘트에 그대로 표현됩니다. 그들은 "이 선수가 향후 세계 피겨계의 수준을 결정할 것이다" "너무나 쉽게, 이미 대가의 수준"이라며 열광하고 그녀는 그렇게 세계인들이 흠모하는 전설적인 프로그램을 남깁니다(피겨에 무려 약 17조원을 쏟아부은 일본은 이런 프로그램이 단 한개도 없음! 그런데 김연아는 도대체 몇 개!). 그녀에게 있어 그토록 상징적인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 '혁신적인 유나킴 스타일'은 이 <록산느의 탱고>로부터 불을 뿜기 시작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닙니다. '레전드 김연아'의 증폭점(시작점은 주니어때 파파) 바로 <록산느의 탱고>입니다!








6 2013, Korean National



김연아는 2013 내셔널에 앞서 지난 12월 8일과 9일, 2012-2013시즌 신규 쇼트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프리 프로그램 <레미제라블>을 독일 도르트문트 NRW트로피에서 초연했습니다. 쇼트 72.27점은 올 시즌 유일한 70점대의 세계 최고 점수이며 프리 129.34점, 총점 201.61점으로 올 시즌 여자싱글선수 중 유일하게 200점 고지를 넘겼습니다. 김연아만의 극강의 기술력+예술미를 시현하며 왜 세계인들 언론인들 피겨인들이 그녀의 놀랍고 아름다운 피겨를 기다리는지 약 20개월만에 다시 선 컴페티션 경기에서 피겨여제의 면모를 선명하게 보여줬습니다! 단 한 차례씩의 퍼포먼스로도 이미 김연아의 피겨와 고만고만한 세계 여싱 피겨와의 차이를 분명히 했습니다. 

 


YONHAP NEWS


SP - Vampire of The Kiss (독일 NRW트로피 대회)

ⓒ피버스 숫다니파타

YONHAP NEWS


FS - Les Miserables (독일 NRW트로피 대회)

ⓒ피버스 숫다니파타

내셔널 방송예고



복귀소감, 새해인사



(2013 내셔널 티켓) 완판녀 김연아



2013 세계피겨선수권이여~ 끝판왕 등장하신다!



이번 내셔널을 통해 최종 체크리스트가 실전 점검&보완되는 김연아의 놀라운 두 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와 레미제라블>이 3월에 열릴 2013 캐나다 세계피겨선수권에선 도대체 어느 경지에까지 업그레이드되어 구현될지 그야말로 흥미진진합니다. 기분좋은 느낌의 긴장도 되구요. 김연아는 언어적 소통문제가 전혀 없고 또 누구보다 마음 편한 옛 스승들과의 협업과 그 역시 심신의 안정과 중요한 정보 보안을 철저히 유지할 수 있는 국내(태릉 빙상장) 훈련을 통해 후배 선수들과도 어울리며 그 어느때보다 안전하고 화기애애한 환경에서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피겨여제의 새로운 신화가 꿈틀꿈틀 무르익어 가는듯 합니다. 모쪼록 남은 시간 건강하게 모든 과정을 부드럽게 잘 마치고 그녀 스스로 즐기며 만족할 수 있는 연기가 되기를 가슴속으로 기원합니다. 김연아 화이팅~  



yunak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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