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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에 대한 끊임없는 비방, 원인은 비인기종목에 대한 ‘무지’ 본문
아이스뉴스(ICENEWS)의 박영진 기자가 최근 일련의 김연아 음해 관련 사태들에 대해 좋은 글 하나를 더 썼네요! 피겨나 빙상 스포츠에 대해 잘 모르시는 분들도 충분히 공감이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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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에 대한 끊임없는 비방...
원인은 비인기종목에 대한 ‘무지’
Figure 칼럼 | 2012.05.23 11:34
최근 ‘피겨여왕’ 김연아(22.고려대)에 대한 날선 비방이 끊이질 않고 있다. 지난주 동아대 모 교수가 ‘술 마시는 우리 교생선생님’이라는 자극적인 기사로 논란이 된데 이어, 이번엔 ‘김연아가 교생실습을 마케팅에 이용했다. 태릉선수촌에서 하루 종일 훈련하지 않는다’ 등의 반론을 제시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대체 왜 유독 김연아에게만 이런 불미스런 기사들이 계속해서 쏟아지는 것일까.
필자는 이런 문제가 계속해서 붉어진 이유가 무엇보다 대중들의 ‘무지’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김연아는 피겨라고 하는 비인기 종목의 선수다. 피겨는 김연아가 등장하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소외된 종목이었다. 그런데 김연아가 사상 유래 없는 선전으로 그랑프리, 세계선수권, 올림픽 금메달이라는 기적을 만들어내면서 급격하게 주목을 받았다. 그리고 그녀 덕분에 현재 수많은 피겨 유망주들이 탄생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아직까지도 피겨하면 김연아, 곽민정 정도만을 떠올릴 뿐, 자세한 얘기를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것은 피겨가 아직까지 대중화 된 스포츠가 아니며, 김연아 만한 스타성을 갖는 선수가 없는 것 역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인식’이란 것은 매우 큰 힘을 발휘한다. 야구의 경우 최근 전 구장 연속매진 등을 기록하고, 수많은 동호회와 일반인 대회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피겨 국내대회는 일부 피겨 팬들만이 찾아올 뿐 관객석이 텅 비는 것이 일쑤다. 추운 빙상장이 텅 빈 관객석으로 더욱 춥게 느껴질 정도다. 최근 들어 관중이 늘긴 했지만, 아직까지 역부족인 것이 현실이다.
스포츠는 많은 지원이 있어야 하기도 하지만, 대중들의 꾸준한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다. 이번 논란에서도 문제 제기를 한 교수는 “김연아가 왜 피겨 국가대표이면서 24시간 훈련하지 않느냐”며 선수를 비판했다. 하지만 이는 김연아의 탓이 아니라, 우리나라 피겨의 척박한 환경 때문이다. 피겨 전용훈련장 하나 없는 곳에서 메뚜기 훈련을 해야만 하는 피겨 선수들의 어려움은 전혀 모르고 시작된 것이었다.
결국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이란 단순히 물리적이고 재정적인 차원에서가 아닌,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아픔이다. 피겨를 비롯한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은 대중들의 무관심 속에 1년 365일 쉬는 날 없이 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이러한 사정을 알아주지 못하고, 대중들과 많은 관계자들은 그저 김연아와 같은 챔피언만을 나오기를 희망하고 또한 그들에게 항상 많은 것을 기대하고 있다. 만약 경기 성적이 나빠지거나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어김없이 김연아에게 화살을 쏘아붙이곤 했다.
동계올림픽을 유치했지만 올림픽 직전까지 아무런 시설 없이 훈련을 해야 하는 상황 속에, 기적과도 같은 스타에게 날선 비방을 내세우는 일부 사람들의 태도를 어떻게 봐야할까. ‘무지’와 ‘비인기종목의 설움’은 너무나도 크다.
아이스뉴스(ICENEWS) 박영진 기자 기사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