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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피겨의 새로운 희망 김해진, 상세인터뷰

긴머리 2012. 4. 8. 16:24



은반위의 슈퍼루키 김해진, 

"나의 가능성은 무한하다!"

 

 

주니어 그랑프리 4차 대회 동메달, 국내 종합선수권 1위, 주니어 세계선수권 8위. 이번 시즌 너무나 값진 성과를 낸 ‘은반위의 슈퍼루키’ 김해진(15.과천중)은 시즌이 끝나도 쉴 틈이 없었다. 바로 다음 시즌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하루도 빠질 수 없는 고된 훈련으로 바쁘다. 하루 일과 중 유일하게 쉴 수 있는 잠깐의 시간 동안 만난 김해진의 모습은 그래도 밝아 보였다.

 


첫 출전했던 세계선수권, “많은 걸 배우고 돌아왔어요”

김해진에게 이번 주니어 세계선수권은 피겨 선수 생활 중 처음 나간 세계선수권이었다. 처음이라 걱정되고 더욱 떨렸지만, 김해진은 은반 위에서 당당히 연기해 결국 8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여태껏 출전했던 대회 중에 가장 큰 대회였던 이 대회를 위해 김해진은 어느 때보다 많은 연습으로 깨끗한 연기하는 걸 목표로 했다.

“세계선수권 마지막으로 시즌 끝나서 대회에서 많은 점을 보고 배울 수 있었어요. 모든 걸 다 보여줘야겠다 생각을 하고 출전을 했는데 트리플 루프에서 실수가 있었어요. 대회를 위해 작품을 실수 없이 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고요.” 

예선전, 본선 쇼트프로그램, 본선 프리스케이팅까지 무려 3번의 경기를 치러야 했던 김해진. 경쟁자들이 본선 경기만을 치렀던 것에 반해 체력 부담도 많았다. 하지만 예선전 덕분에 오히려 본선이 편했다고 담담히 얘기했다.

“3번의 대회를 치러서 힘들었지만 예선전 치러서 세계시합에 대해 적응하고 시합을 할 수 있었던 건 좋았어요. 예선전 때 매우 떨렸거든요.”

톱10 진입이라는 높은 성과를 낸 김해진에게 혹시 경쟁자들보다 이건 더 잘했던 것 같다라고 생각 되는 건 없었냐고 물었다. 김해진은 웃으며 아직까지 부족하다며 겸손했다.

“그건 잘 모르겠는데.. (웃음) 스텝이나 스트로킹이 다른 선수들이 많이 부드러웠어요.”

 

최고의 호평을 받은 베토벤의 '월광', 행운의 프로그램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김해진의 이번 시즌 쇼트프로그램 베토벤의 '월광’은 많은 피겨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김해진의 표현력과 스케이팅 스킬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특히 빠른 템포의 음악에 맞춰 흐르던 스텝연기는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이 작품을 정말 좋아했어요. 안무가 선생님께서 처음에 추천을 해주셔서 들어보니, 잔잔하게 흐르다가 갑자기 분위기가 바뀌는 그 부분이 좋았거든요. 팬 분들도 좋아해 주셨고요. 스텝 포인트가 음악과 함께 맞춰서 하는 거라 조금은 음악 맞추는 게 어려웠지만 노력을 많이 했어요. 때로는 잘 못했을 때도 있었지만... (웃음)”

특히 이 프로그램으로 김해진은 음악을 탈 줄 안다는 호평을 들었다. 긴 팔을 이용한 안무와 빠른 스피드, 음악과의 조화로 관중을 순식간에 사로잡았다.

“(스케이트를) 잘 타기 위해서 음악을 많이 듣고 노력을 많이 해요. 조금 더 상상하면서 이미지 트레이닝 되니깐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베토벤의 월광과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기하는 김해진

 

한편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이었던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E단조’는 두 시즌 동안 김해진과 함께 했다. 두 시즌 간 함께해 오면서 변화해 온 프로그램처럼, 김해진도 어느새 더 많은 발전을 이뤘다.

“멘델스존 프로그램은 두 번이나 종합대회 우승을 안겨줘서 너무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제가 이런 음악을 쓴 적이 없었는데,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해볼 수 있었어요.” 

현재 새로운 프로그램을 구상 중인 김해진은, 이 두 프로그램을 떠나 새로운 음악과 안무로 8월 주니어 그랑프리 선발전에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해진은 다음시즌엔 더욱 다양한 캐릭터로 색다른 연기를 해보고 싶다고 얘기했다. 오는 5월 아이스쇼에 출연하기도 하는 김해진은, 아이스쇼가 경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고 얘기했다.

“아이스쇼는 시합이 아니니깐 관객들과 같이 호흡할 수 있는 점이 좀 더 즐기면서 할 수 있는 점이 좋은 것 같아요.”

 

새로운 기술, '차근차근 익혀 꾸준한 발전을 이루고 싶다'

김해진은 이번시즌 꾸준히 트리플 -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해, 세계선수권에서 드디어 가산점까지 인정받았다. 하지만 더 높은 기술로 국제무대에서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일단 트리플토룹 - 트리플토룹은 안정이 된 거 같아요. 이제 다음시즌 (주니어) 과제가 플립이거든요. 그래서 트리플러츠 - 트리플토룹 점프를 연습하고 있어요. 또 예술점수나 스핀에서도 놓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고요.”

김해진은 그동안 꾸준히 발전해와 많은 팬들의 칭찬을 받고 있다. 특히 이번시즌 가장 눈에 띈 발전을 보여줬던 종합선수권에선 한층 부드러운 연결 흐름이 눈에 띄었다.

“항상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랜딩이 좀 더 잘 돼야 보기에도 좋고 코치님께서도 지적을 많이 하셨고 노력을 했어요. 점프도 좀 더 안정적으로 해야 하고 동작을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다.

  


“선수로서 갈 길? 아직 무한해요! 저의 끝을 모르니까요.”

지난 1월 국내 종합선수권과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김해진의 연기 중 표정연기가 유독 돋보였다. 종합선수권 때에선 애절한 표정을 지었다면, 세계선수권 대회에선 환하게 웃으며서 연기하는 모습이 상반된 매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표정연기는 늘 어렵다고 웃으며 말했다.

“(종합선수권 때) 저도 몰랐는데 집에서 다시 보니 솔직히 창피했었어요. (웃음) 세계선수권 때는 코치선생님께서 웃으며 하라 시더라고요. 혼자서 하는 건 너무 어려워요. (웃음)” 

이번 대회에서 김해진은 한 통의 격려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얘기했다. 바로 자신의 롤 모델인 김연아에게서 온 문자였다. 롤 모델로부터 받은 따뜻한 격려는 자신에게 항상 많은 힘이 된다고 했다.

“연아 언니가 세계선수권 때 한국시간으로는 늦은 시간 이었는데도 수고했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아무래도 연아 언니가 롤 모델이니깐 보고 배우는 게 많아서 함께 타는 게 도움이 많이 돼요.”

 

힘든 훈련 속에서도 친구들의 따뜻한 나눔은 김해진에게 큰 힘이 돼 준다

“비즈공예를 초등학교 때 처음 시작했는데 재밌어요. 완성했을 때, 선물 받을 때 기분도 너무 좋고요. 최근에 신랑신부 열쇠고리를 받았어요. 얼마 전 제 생일 때 호정이랑 같은 팀 언니들이 지갑이랑 손 글씨로 직접 만든 책을 줬어요. 친구들이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부상으로 한 번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 차근차근 다시 올라 결국 주니어 그랑프리 동메달과 세계선수권 톱10 진입을 이룬 김해진에게 이번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일과 선수로서 가장 중요한 마음가짐은 무엇일까. 김해진의 대답은 차분하고 어른스러웠다.

“(기억에 남는 일은) 아무래도 세계선수권인 것 같아요. 동메달 땄을 때도 처음 그랑프리에서 메달 딴 건 너무 좋았는데 저는 세계선수권 대회 나가서 배운 것도 많고 세계선수권으로 시즌이 끝나다 보니 기분이 좋았어요.” 

“자신의 장점을 찾아서 노력하는 게 가장 좋은 마인드인 것 같아요. 제가 얼마나 와 있는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아직 한계를 모르니까요.”

차근차근 묵묵히 성장해 온 김해진은 어느 덧 ‘국내1인자’라는 수식어가 달릴 정도로 뛰어난 스케이터로 발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자신과 한국 피겨에 기쁨을 안겨다 준 김해진의 한계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해진에게 발전은 선수 생활 내내 붙어 다닐 존재이기 때문이다.

아이스뉴스(ICENEWS) 박영진 기자 기사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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